스포트라이트, Spotlight, 2015
By Call me Ishmael. | 2018년 7월 15일 |
요즘 들어 언론이 가지는 힘, 언론이 가져야 할 덕목의 중요함이 유난히 크게 느껴지는 날들이다. 이 영화 <스포트라이트>를 말하는 많은 글들이, 이 영화가 고발하는 진실에 함께 분노하고 그들이 그곳까지 도달할 수 있었던 여러 미덕과 외부의 난관에도 굴하지 않았던 자세를 상찬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그건 이미 세상에 많았던 다양한 '사회 고발류'의 영화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점인 것 같다. 대부분의 이런 영화들이 그러하듯이 진실은 늘 지저분하고 그것을 폭로하고 고발하는 과정에는 치졸하고 더러운 들이 옳은 길을 걸으려는 사람들을 방해하지만, 끝끝내 대부분의 주인공은 이를 이겨내고 정의를 실현한다. 하지만 여기까지가 전부였다면 이 영화의 <스포트라이트>가 전해주는 잔잔한, 그러
어벤져스 - 엔드 게임
By DID U MISS ME ? | 2019년 5월 4일 |
하고 싶은 이야기도 엄청 많고, 그것과 별개로 해야만 하는 이야기 역시도 엄청 많은 작품. 제작 단계에서 소식 들었을 땐 <인피니티 워>와 거의 연작 아닌 연작 구성이란 생각이 들어서, 과연 톤 조절이 얼마나 통일 되어있을까가 궁금했었다. 근데 막상 본 작품은, <인피니티 워>랑만 묶기엔 너무나 방대하다. 이건 그냥 MCU 영화 총정리인 거잖아. 열려라, 스포천국! 영화 튼지 얼마나 됐다고 10년을 끌어온 메인 빌런의 목을 댕강 자르며 시작하는 오프닝이 참으로 대쪽같다. 그러면서도 일종의 선언 같더라. '이 영화를 어떻게 상상하셨든 생각만큼 호락호락하진 않을 겁니다' 정도의 느낌. 아니, 막말로 시간 여행 같은 거 할 거라곤 생각했지만 이렇게 시작하자마자 우주 대마왕을 죽
눈먼 자들의 도시, Blindness, 2008
By Call me Ishmael. | 2012년 11월 8일 |
몇년전, 신촌 버티고 타워에서 진행중인 전시, 아니 체험 프로그램인 "어둠속의 대화"에 가본 경험이 있다. 대여섯명 정도의 임의의 그룹으로 안내자의 진행을 따라 한시간여가량 눈을 떠도 보이지않는 어둠 속에서 시각장애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당시 여자친구의 간절한 요구로 반쯤 시큰둥하게 끌려갔었던 곳이있지만, 지금은 내게 잊지못할 기억으로 남아있다. 어둠에 삼켜지다라는 표현을 직접 느껴보았고, 시각의 부재가 단순히 불편함이나 혹은 감각 일부의 장애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결핍이라는 것을 배웠다. 이미 유명한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기는 과정, 혹은 그렇게 제작된 영화들은 대중의 흥미와 관심이 미리 검증된 탄탄한 각본이라는 일종의 보장을 제공받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소설이 독자들에게
스포트라이트 - 냉정하게 바라보는 재미
By 오늘 난 뭐했나...... | 2016년 2월 25일 |
이번 영화 역시 나름대로의 기대작인 상황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 관해서는 정말 거의 무작정 기다렸다는 말을 먼저 해야 할 듯 하네요. 솔직히 이 영화가 개봉 시기를 즞게 정해 버리는 바람에 좀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기는 합니다. 솔직히 다른 영화가 이미 올라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끼워 넣는다는 것 자체가 좀 묘하게 다가오는 면들이 있기도 해서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개봉 자체가 기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의 정보를 처음 접하게 된 곳은 사실 유튜브였습니다. 당시에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예고편들을 정말 그냥 몰아서 보고 있는 상황이었죠. 그 와중에 이 영화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예고편 이전에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면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