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흑인음악의 선명한 자취, 현진영 - 흐린 기억 속의 그대
By 한동윤의 소울라운지 | 2014년 4월 25일 |
1992년 가요계를 뜨겁게 달군 스타는 서태지와 아이들만이 아니었다. 현진영은 경쾌한 음악, 독특한 안무와 패션을 앞세워 하반기 가장 뜨거운 인물로 등극했다. 그가 부른 2집 타이틀곡 '흐린 기억 속의 그대'는 서태지와 아이들에 이어 한 번 더 랩 음악 돌풍을 일으켰고 유행에 민감한 10대, 20대들은 그처럼 옷을 입었다. 국내에서 이제 막 젊은 대중의 호응을 사기 시작한 랩과 힙합 패션이 우리 대중문화계의 한복판으로 빠르게 들어선 것이다. 현진영을 통해 또다시 새로운 변화가 일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스펠풍으로 약간은 엄숙한 분위기를 내는 도입부를 지나면 노래는 흑인음악에 기반을 둔 펑키한 댄스 팝으로 변모한다. 가스펠, 하우스와 업 비트 컨템퍼러리 R&B의 혼합, 랩 등 국내 음악팬들에게
2017 팝 음악계 스케치
By 한동윤의 소울라운지 | 2018년 1월 2일 |
올해 팝 음악계에서는 힙합이 여전히 강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Ed Sheeran의 'Shape Of You'와 Luis Fonsi의 'Despacito (Remix)'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음악 시장을 삼분하다시피 했다. 다소 단조로운 전경이 이어졌지만 One Direction 멤버들의 화려한 각개격파나 Justin Bieber의 진기록 행진은 음악팬들에게 재미있는 볼거리가 됐다. 이런저런 굵직한 장면을 통해 2017년 팝 음악을 되짚어 본다. 주춤했던 여성 뮤지션 올해는 실로 "남성시대"였다. 빌보드 싱글 차트 꼭대기에서는 아홉 달 넘게 여성 뮤지션의 왕래가 없었다. The Weeknd, Ed Sheeran, Luis Fonsi, Post Malone 등 남자 뮤지션들만 번갈아 가며 드나들 뿐이
2017년 음악계 달군 기사들
By 한동윤의 소울라운지 | 2017년 12월 19일 |
많은 사람이 브라운관 속 귀신에게 기꺼이 마음을 내줬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tvN에서 방송된 드라마 [도깨비]는 큰 사랑을 받으며 매회 10퍼센트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극 중 촬영지, 배우들의 대사와 패션은 연일 포털사이트의 검색어를 꿰찼다. 실로 열풍이었다. 드라마는 음원차트에도 위력을 뽐냈다. 찬열과 펀치가 함께한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 Me)를 비롯해 크러쉬의 '뷰티풀'(Beautiful), 소유의 '아이 미스 유'(I Miss You) 등 [도깨비] 사운드트랙들은 출시되는 족족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이 가운데 에일리가 부른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는 드라마가 종영한 뒤에도 여러 음원사이트의 차트 정상에 머물렀다. 에일리의 장기 집권은 레드벨벳의 '루키'(
가정의 달에 생각나는 혈육 그룹들
By 한동윤의 소울라운지 | 2015년 5월 20일 |
가정의 달 5월, 1년 중 한시적으로나마 부모님과 형제자매, 아이들을 향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증폭하게 되는 시즌이다. 가족에 관한 날들이 집중된 이유로 음악팬들에게는 혈연관계의 밴드들이 유독 생각나는 달이기도 하다. 멤버들 모두 연주와 가창력이 출중했던 The Jackson 5, 깜찍한 외모와 달리 격한 비보잉을 췄던 량현량하, 세계를 강타한 디스코 열풍의 중핵 Bee Gees, 보통 사람들의 생활상을 주로 노래했던 한스 밴드는 많은 이가 기억하는 대표 가족 그룹일 것이다. 부모님께 좋은 인자를 물려받아 사이좋게 끼를 드러낸 인물들이다. (화목한 가족 그룹들을 언급하니 괜스레 가족끼리 사이가 좋지 못했던 그룹들도 떠오른다. 언젠가 나중에는 가족사가 고약했던 뮤지션들을 소개할 날이 올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