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s] 보통의 밤
By More than you think you are | 2013년 9월 4일 |
늦은 저녁 Riad Verus에 도착해 건네받은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땐 방이 너무 예뻐 방 안을 둘러보며 몇 번이나 감탄을 했는 줄 모른다. Fes까지 오는 동안 가장 하고 싶은 게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다면 우리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첫째도 핫샤워요, 둘째도 핫샤워라고 세상에서 가장 소박한 대답을 했을 것이다. 말끔한 샤워실을 확인하곤 얼굴 위로 웃음꽃이 번진 건 바로 그 때문이었다. 모래를 머금고 있던 옷가지를 간단히 정리하고 마침내 뜨거운 물줄기를 온몸으로 맞으며 긴긴 샤워를 했다. 수건으로 말아올렸던 머리를 말리며 침대에 앉아 TV를 켜고 밀린 카톡을 확인했다. 그룹대화 창에서 낙타 사진을 보여달라고 조르던 친구들은 어느새 그 내용을 까맣게 잊고 자기들끼리 주말 드라마 <내 딸 서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