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헬싱키, 나의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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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헬싱키, 나의 안부

핀란드, 헬싱키, 나의 안부

6시간이 느려진 것뿐인데 6년을 거스른 것처럼 살고 있다. 많이 걷고, 적게 먹고, 푹 자고 있다. 시간을 한입 크기로 썰어 쓰고 있다. 사진 속에서 늘 웃고 있다. 일기를 꼬박꼬박 쓰고 있다. 숨겨왔던 주저흔을 햇볕에 말리기 위함이다. 잠들기 전에 시간을 되돌려보는 버릇은 여전히 고치지 못했다. 그때의 나에게 더 이상 해줄 말이 없는데 나는 자꾸만 그 아이를 깨우고 있다. 이곳은 밤 10시가 돼서야 해가 진다. 샤워를 하고 빵 몇 조각을 먹고 엎드린 채 누군가의 기타 연주를 듣고 있다. 중간중간 버벅거리며 끊어지는 게 아마추어 같은데 왠지 전혀 거슬리지 않는다. 나의 이야기도 그랬으면 좋겠다. 어제 당신에게 보내고 싶은 엽서를 샀다. 다음 주 북극에 다녀와서 부칠 작정이다. 가뜩이나 엽서에 쓸 말도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