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The Immigrant, 2013)
By 혼자 즐거운 황무지 블로그 | 2015년 9월 6일 |
(내용누설, 결말누설 있음) 왜 삶에서의 구원과 종교로서의 구원은 일치하지 않는가. 브루노는 에바를 구원하기도 하고 착취하기도 하고 죄를 짓게 하기도 하고 멸시하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고 아껴주기도 하고 괴롭히기도 하고 사랑하기도 한다. 그가 저지를 수 있는 많은 죄와 베풀 수 있는 많은 선의를 그녀에게 제공한다. 그녀도 그것을 알아서 그를 증오하면서도 그의 곁에 머무른다. 자신의 삶이 죄로 얼룩진 것에 죄책감을 느끼면서 종교로서의 구원을 바라는 에바의 기도를 들어보면 브루노는 그녀의 삶을 의인화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브루노가 그녀의 삶과 같다면 올란도는 꿈꾸고 싶은 미래다. 브루노의 직업도 그렇지만 올란도의 직업이 마술사라는 설정은 의미심장하다. 올란도는 에바로 하여금 어쩌면 죄를 짓지 않고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