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wn up
By Sensibility | 2013년 12월 2일 |
잰 걸음으로 매운 바람을 뚫고 집으로 돌아왔다. 훈기 도는 집 안에 들어서도 손발 끝엔 추위가 대롱대롱 매달려 쉽게 가시지 않는다. 김이 펄펄 나는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서야 모니터 앞에 편히 앉았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순간이 있다. 다정한 진심, 상냥한 전화가 그립기만한 순간 말이다. 이 주기는 한 밤의 예고없는 도둑처럼 갑자기 찾아온다. 혼자 이 사진을 들여다보니 애틋해진다. 나에게 종인이는 일상이지만, 늘 들여다만보는 세상이었다. 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서로가 서로를 오래 알아온 사이같다. 좋은 일만 있었던 것도 아닌데 고운 기억만 남았다.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또 별 거 아닌 게 별스러운 일이 되기도 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좋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