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한을 푸는가 - <만신>을 보고
By 쓰는 여행 | 2014년 4월 19일 |
계로가 ‘귀신 섬김’(事鬼神)에 대해 묻자 공자가 말했다. “사람도 잘못 섬기면서 어찌 귀(鬼)를 섬기겠는가.”(『논어』, 「선진」) <만신>을 봤다. 다큐멘터리와 극이 반반쯤 섞여 있는 '무당'에 대한 영화다. 나는 기독교집안에서 자라서 무속신앙등에 대해서는 매우 무지한 편인데, 기본적으로 종교에 대한 관심이 있기에 무속신앙에도 관심이 있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인도/네팔에서 마주했던 힌두교의 '뿌자'와 한국의 '굿'이 매우 비슷해보였다. 정신분석적으로 무속신앙을 해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위의 캡쳐해놓은 자막이 나왔다. 무당이 굿을 하는 곳은 사람들의 욕망이나 한, 죄책감 등인데 무당은 현란한 색깔과 소리 '장군'으로 불리는 귀신들의 권위, 칼등의 도구를 이용해서 사람들의 감정
만신 - 박찬경, 2013
By Radio(Active) DAYS. | 2014년 3월 12일 |
1. 조금 미안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김금화 만신이 아니라, 영화감독 박찬경이다. 본래 미디어 아트를 했다는 그는 이 <만신>을 영화의 틀에서 끄집어 내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 그 시도는 반 정도 성공한 것 같다. 이 영화는 독특하다. 아직 신비롭다는 느낌까지는 받지 못했지만 차기작이 기대될 만큼의 흥미로움은 가지고 있다. 알려진대로 다큐멘터리와 극영화가 충돌하고 있는데, 중간중간 이미지를 통해 무언가에게서 벗어나려고(그것은 정형화된 틀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고 평범함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고...)하는 느낌이다. 내가 무식해서 이 이상의 말은 자제해야겠다. 2. 재미있다. 다만, 이 영화는 '무당'이라는 존재에 관해 논하는 것
<만신> 박찬경
By la sensation baroque | 2014년 3월 13일 |
만신이란 나라에서 가장 높은(잘 하는?) 무당을 일컫는다고 한다. 만신 김금화는, 잘 몰랐지만, 엄마 젊을 때부터 엄청 유명한 무당이었다고 한다. 그런 김금화의 생애를 영상미술작가인 박찬경이 영화와 다큐를 섞어 하나의 영상으로 만들었다. 박찬경 작가는 몇년전부터 한국의 무속신앙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 결과 다양한 작품을 만들었는데, 그 중 <신도안>이라는 다큐멘터리(?) 영상 작업을 인상깊게 본 적이 있다. 박찬욱 감독과 함께 아이폰으로 찍은 <파란만장>은 말할 것도 없는 대표작이다. <만신>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순수미술작품스러운 것이었다. 카메라 앵글이나 잡아내는 화면, 구성, 음악 등. 아마 순수미술에 익숙하지 않고 기존 영화 문법에 익숙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