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거리.
By 『오늘의 사이』 | 2017년 11월 15일 |
![빛나는 거리.](https://img.zoomtrend.com/2017/11/15/c0119844_5a082becca4e0.jpg)
밤하늘로 유리 지붕을 채운 채 은은하게 빛나는 거리가 있었다.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라는 긴 이름을 갖고 있다는 건 나중에 알았다. 갖가지 명품 브랜드샵이 늘어서 있고 중심에는 프라다의 본점이 있다. 여전히 세계 4대 패션 도시 중 하나로 군림하고 있는 밀라노다웠으나 글쎄, 나는 쌓아 올린 생김새에 더 시선을 빼앗겼다. 패션은 어디에든 있지만 이곳은 이곳이 유일하겠지. 중앙의 돔을 떠받치는 벽화도 우아했고 창문 사이 사이에 붙은 부조도 더없이 예뻤다. 낮에 보면 분위기가 또 다르겠지만 왠지 밤에 와야 제 빛을 낼 거라는, 확신에 가까운 감정이 들었다. 광각 렌즈를 들고 가지 않았더라면 아쉬워서 안달이 났겠지. 여행엔 역시 광각이라는 만고의 진리를 되새기며 사진 한 장에 이만큼의 풍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