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비밀은 없다
By Dark Ride of the Glasmoon | 2017년 10월 31일 |
작년 개봉했던 이경미 감독의 "비밀은 없다"는 관계자와 팬들 사이에서 작은 논란을 일으켰지만 내게는 여러 의미에서 2016년의 영화를 통틀어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품 중 하나였다. 음으로 양으로 관계된 박찬욱의 냄새가 느껴지긴 하는데 진중한 그보다 확실히 엇나간 느낌이고, 나카시마 타츠야 외 근래 일본 영화들의 엽기 코드가 읽히기도 하지만 그만큼 막나가지는 않은, 무게감과 기괴함(달리 마땅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다;)이 기묘하게 균형을 이뤘다 해야하나. 나중에 돌이켜보니 그 균형을 잡는데는 연출과 함께 두 주연 배우의 역할도 작지 않았던 듯. 어딜 가도 중간은, 아니 딱 그 만큼만 하는 손예진은 전에 없던 캐릭터를 맡아 제대로 돌변했고 그 상대역인 김주혁은 이 영화를 통해 내게 재발
2017년 영화일기-10월(부암동 복수자들...)
By 내가 알고 있는 삶의 지침 | 2017년 10월 31일 |
2017년 10월 긴 추석연휴에 이어 오랜만에 모인 대학 동창들 그리고 얼마전 병원신세를 마치고 회복중인 오래된 대학 절친과의 여러번의 만남에 이어서 긴 살림과 부모님 간병 끝에 건강이 결국 안 좋아져 선천성 심장병에 더해진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나는 병원 검사 출근 중이다. 조만간 수술이나 시술이 이어질 듯 하다. 회복해서 건강을 되찾으면 좋지 하는 와중에도 결국 나의 이 답답한 노부모 모시고 살기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현실이 주는 압박감과 절망감에 스트레스와 화병은 끝이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속이 좀 후련할까 기대하며 이런저런 영화와 드라마를 보고 있으나 마음 기댈 것고 없고 그저 황망하다. 그리고 어제 갑작스런 김주혁 사망 소식에 매우 슬프다. 원래부터 좋은 배우로 알고 있었고 '1박2일'을
모성애가 눈 뜨게 한 뜨악한 세상 '비밀은 없다'
By 새날이 올거야 | 2016년 6월 24일 |
노련한 정치인에 맞선 신예 종찬(김주혁)은 이번 선거에서 국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 그의 아내 연홍(손예진) 역시 직접 남편의 선거운동을 돕는 등 종찬의 당선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와중이다. 그런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날, 친구집에 놀러가겠다며 나간 딸 민진이가 밤 늦은 시각이 되어도 돌아오지를 않는다. 다음날 해가 뜨고 또 그 다음날이 되어도 당췌 딸은 돌아올 줄을 모른다. 실종이다. 선거일을 코앞에 둔 종찬에게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었으나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선거운동을 끝까지 치르기로 작정한다. 한편 연홍은 딸이 실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온통 선거에만 관심이 가 있는 남편이 야속한 데다가 성의를 보이지 않는 경찰마저 마뜩잖게 다가오자 그들을 뒤로 한 채 직접 딸을 찾아 나서는데...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By u'd better | 2016년 11월 11일 |
원래는 동네에서 보려고 했는데 일하다 보니 시간이 안 맞아서 씨네큐브 8시 영화를 보았다.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가자마자 스크린 옆에서 사람들이 주섬주섬 나오길래 뭔가 했는데알고 보니 배우들 GV가 예정되어 있는 거였다. 원래는 영화 보면서 또 계속 술이 나오길래(다른 홍상수 영화도 그렇지만 이 영화는 정말 내내 술.같은 동네 주민들끼리 동네 가게에서 술 먹는 게 정말 부러워지는 영화)빨리 집에 가서 한잔 하고 자야겠다 했었는데 예상치 못한 GV에 운좋은 기분이라 끝까지 보고 옴.영화만 보고 났을 땐 드는 생각들이 좀 더 명확했던 것도 같은데한시간반쯤 되는 영화를 보고 나서 바로영화에 나왔던 배우들이 얘기하는 걸 또 그만큼의 시간동안 듣고 나니 어쩐지 비현실적이라(너무나 현실적인 영화와, 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