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복 : 사무라이의 죽음 : 가난해서 무사의 체통을 못 지킨 어느 낭인의 이야기
By 鑑賞小説 | 2012년 8월 12일 |
전에는 잘 이해가 안 되는 잔인하고 화끈한 단관 개봉용19禁 작품들을 양산하던 미이케가 왜국영화의 명성을 높인 그 미친 짓을 삭 그만두고 이해가 잘 되는 작품을 양산하는 쪽이 나에겐 이해가 안 가던 참이다. 가난의 비애나 부모 자식 및 부부 간의 정에 관한 이런 스토리는 한평생 그런 걸로 먹고사는 야마다 요우지한테나 맡겨라. ...고 생각했다가 생각을 고쳤다. 내용이 시시하지는 않았다.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린 일단 배부터 째고 봅니다" 같은 인상이나, 미시마 유키오를 연상시키던 종래의 쫀쫀한 할복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때문이 아니라 역시 야마다풍의 인간 드라마 때문이다. '사무라이 정신'이라는 허세에 대한 비판은 체제에 대한 반골 기상이 드높았다던 타키구치 야스히코의 오래된 63년 원작 『이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