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2009
By DID U MISS ME ? | 2020년 3월 3일 |
부성애나 모성애 그 자체를 다루면서도 그것의 신격화된 부분들을 해체하는 영화들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허나 그의 필모그래피가 항상 그랬듯, 봉준호는 짐짓 어렵고 불편해보이는 이야기를 능수능란한 장르의 화술로 전달하는 데에 도가 튼 사람이다. <마더>는 대한민국 어머니들의 표상이라 할 수 있는 김혜자의 인자한 얼굴을 낱낱이 해체해 짐짓 불편함을 느끼게 만들지만, 결국에는 그것을 서술하는 힘 하나만으로 이상한 쾌감을 주는 데에 성공한 영화다. 봉준호의 영화들치고는 이야기가 꽤 단조로운 편에 속한다. <살인의 추억>나 <기생충>에는 여러가지 반전과 트릭들이 있었고, 그나마 좀 단순한 편으로 치부되는 <설국열차>나 <옥자> 같은 경우에도 마지막엔 꼭
<레드슈즈>완성도 있는 우리 애니메이션
By 내가 알고 있는 삶의 지침 | 2019년 7월 11일 |
<겨울왕국> <모아나> <라푼젤> 제작진과 클로이 모레츠 등 헐리우드 스타의 목소리 연기로 주목받고 있는 홍성호 감독의 한국 판타지 코미디 애니메이션 <레드슈즈> 언론시사회를 지인과 다녀왔다. 섬세하고 입체적인 인물묘사와 생동감 넘치는 움직임, 현란한 카메라 무빙 등 탄탄한 CG 기술력으로 우선 시각적 완성도가 눈길을 끌었고 시작부터 압도적 영상을 자랑하고 있었다. 백설공주와 그 외의 여러 동화 판타지의 인물들과 이야기가 마치 우리나라 비빔밥 문화와 상통하듯 한데 어우러져 아기자기한 스토리가 이어졌다. 한편 외모지상주의 등 직설적인 메시지와 교훈이 깔려 이야기의 구성도 괜찮았다. 동양적 미모의 주인공 캐릭터나 요소들을 적절하게 첨가하면서 동서양 어디서나
<내 아내의 모든 것> 류승범에 이어 이번엔 류승룡! 대박이다
By 내가 알고 있는 삶의 지침 | 2012년 5월 9일 |
![<내 아내의 모든 것> 류승범에 이어 이번엔 류승룡! 대박이다](https://img.zoomtrend.com/2012/05/09/c0070577_4fa8d89b32225.jpg)
한국영화의 대박작이 또 하나 나왔다. 막말로 '골 때리는' 미친 존재감 캐릭터들과 장난 아닌 코믹 스토리로 시사회장을 난리도 아니게 만든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시사회를 지인의 초대로 완전 재밌게 보고 왔다. 영화 서두부터 까칠한 투덜이로 완벽 변신한 임수정의 찰거머리 진상녀 독설 연기가 작렬하고, 이에 몸만 사리고 정서불안 증세로 결국 일을 벌이는 남편 이선균, 여기에 이광수, 김정태, 김지영, 이성민(드라마 <더 킹 투 하츠>에서 왕이었던...)까지 깔끔하게 조연들 활약상이 줄줄 이어진다. 그리고 이 영화의 가장 보석같은 인물이며, 영화 마지막까지 초토화시키며 폼생폼사, 바람둥이, 마성의 카사노바, 오일감 최강의 '장성기'역을 끝내주게 보여준 류승룡은 코믹 캐릭터의 진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