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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 유연석의 '은밀한 유혹'을 보고..
영화를 본 게 아니라 ‘지푸라기 여자’라는 전 세계를 뒤흔든 베스트셀러 소설을 우라까이해서 만든 한국 드라마의 1시간 50분짜리 요약본을 본 느낌이다. 차라리 16부작 드라마로 만들었으면 더 나았을 것 같은데 영화 하던 사람이 대박 난 한류 드라마 느낌으로 따라 만든 것 같다. 각색이 총체적으로 어설퍼서 이야기는 당연히 말이 안 되고 배우들이 뭘 해도 웃음이 나왔다. 임수정이 장기 훈수 둘 때까진 그러려니 했는데 이경영이 피아노 칠 때가 압권이었다. 다른 배우는 몰라도 거의 모든 한국 영화에 출연해 무게감을 잡아주는 걸로 유명한 이경영까지 웃겨 보인다는 건 정말 심각한 거다. 그 바람에 원래 코믹 파트 담당인 박철민이랑 도희만 멀쩡해 보였다. 박철민은 딱히 한 것도 없는데 본의 아니게 씬스틸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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