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서로 이름도 모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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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서로 이름도 모르네요

우리 서로 이름도 모르네요

남과 여, 2016 밤새 마른 기침으로 거실을 채우다가 이 영화를 골랐다. 올해 들어 가장 잘한 짓이었다. 등급이 '청소년 관람 불가'로 되어 있는데, 이건 잘못된 거다. 최소 만 30세 또는 미혼자 관람 불가로 매겨야 할 듯. 이 영화는 불륜의 정당성이 아닌 사랑의 정당성에 대해 아주 낮은 톤으로 읊어가는 짧은 드라마다. 마침표를 찍고 나서도 한동안은 반드시 시리도록 하얀 설원 위에 서있어야 마음이 제자리를 찾는, 해독할 수 없는 먹먹함에 잠들 때까지 실어증이 걸리게 만드는, 그런. 결혼을 한 것이지 결혼을 '당한' 것이 아님에도 이따금 숨이 막히고 혹은 숨만 겨우 쉬어질 뿐 사방이 막혀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날이 있다. 배우자의 취미가 도박이고 특기가 주먹질이라거나 시어머니가 '넌 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