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2/2013 :: 스위스 리기산, 브록켄의 괴물을 만나다.
By CHILLY DONUT FACTORY | 2013년 2월 24일 |
![16/02/2013 :: 스위스 리기산, 브록켄의 괴물을 만나다.](https://img.zoomtrend.com/2013/02/24/d0145947_51297272862d8.jpg)
스위스 리기산, 브로켄의 괴물을 만나다. 2013/02/13 완만하면서도 풍광이 아름다워 산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지만 눈이 가득 덮힌 리기는 차라리 심통난 신경질쟁이에 가까웠다. 안개가 되었다가 구름이 되었다가, 다시 안개가 되기를 반복하는 정체 모를 연기가 루체른에 가득했다. 맑은 날은 아니었으나 드문드문한 구름보다는 나았다. 흰눈에서 시작돼 새하얀 하늘로 이어지는 구름의 향연이, 알프스에서 자연이라는 배경을 흔적 없이 지워냈다. 그리고 남은 것들은 바로 사람으로부터 비롯된 것들, 길, 교회, 배 집들 따위만 하얀 도화지 위에 남아있었다. 빈틈 없이 차곡 차곡 쌓아진 벽돌들과 손으로 그려낸 집요하고 규칙적인, 혹은 불규칙적인 무늬들이 벽과 지붕을 이루었다. 산 앞에서 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