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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8년 11월 28일 |
그랜드티턴(Grand Teton) 국립공원을 2009년에는 남→북으로 오전에 구경하고, 올해 2018년에는 북→남으로 오후에 구경을 했지만, 둘러본 곳들은 역순으로 대부분 똑같았다. 이번에 마지막으로 방문했던 단 한 곳만 제외한다면 말이다.
시그널마운틴을 내려와서 티턴 산맥을 정면으로 마주보며 호숫가까지 도착하는 블랙박스 동영상을 편집한 것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Jenny Lake Lodge부터는 남쪽으로 일방통행이라서 도착한 호숫가의 전망대는 2009년에는 와보지 못했던 곳이다.제니 호수 건너 정면으로 보이는 V자형의 협곡, 캐스케이드 캐년(Cascade Canyon)에... 9년만의 재방문 계획을 세우며 열심히 공부했던 '숨겨진 폭포' 히든폴(Hidden Falls)과 인스피레이션 포인트(Inspiration Point)의 트레일이 있다.가족사진 한 장 부탁해서 찍고는 다시 차에 올라서 제니레이크 비지터센터로 향했는데, 주차장과 함께 대규모 공사중이었다.임시 비지터센터 건물 앞의 안내판에 씌여진 자기 영어이름을 가리키며 즐거워하는 지혜인데, 요즘은 같은 '제니'라도 Jennie를 많이 쓰지 Jenny는 유행이 지나서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미국에서 Jenny라고 쓰면 '제니 할머니' 이런 느낌이라고...제니레이크(Jenny Lake)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신 왼쪽 제니 할머니(^^)와 그 어머님이시다.제니라는 호수의 이름은 이 지역의 유명한 사냥꾼이었던 Richard "Beaver Dick" Leigh와 결혼한 인디언 여인의 이름 Jenny Leigh에서 따왔다고 한다. (바로 북쪽으로 이어진 Leigh Lake도 있음)호수 건너편 선착장에서 출발한 보트가 사람들을 태우고 이 쪽 비지터센터 옆의 선착장으로 오고 있다.어쩌면 전체 여행계획을 세울 때부터 여기서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서 Hidden Falls와 Inspiration Point를 하이킹할 시간이 안 된다는 것을 누군가는 알고 있었지만, 애써 스스로 모르는척 했던 것 같다... 마지막까지 그랜드티턴에서 하이킹을 할 수 있다는 자기최면을 걸었다고나 할까? 그렇게 또 다시 제니레이크를 바라만 보고는 공원 남쪽의 출구로 향했다.공원 남쪽에 있는 Craig Thomas Discovery and Visitor Center 입구의 무스 동상이다. (2009년에 여기부터 시작해서 북쪽으로 올라갔던 여행기는 여기를 클릭해서 보실 수 있음)다시 봐도 통유리 전망이 멋지게 지은 대단한 비지터센터의 내부... 그래서 2009년과 똑같은 구도의 사진을 또 올린다.그랜드티턴 국립공원 지역의 역사를 보여주는 여러 인물의 청동조각도 구경을 하고는, 마지막으로 그 역사들 중의 하나를 직접 볼 수 있는 Mormon Row Historic District로 차를 몰았다.미국에서, 어쩌면 전세계적으로도 '풍경사진 작품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헛간(barn)'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몰튼반(Moulton Barn)의 모습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솔트레이크 지역의 몰몬교도들이 1890년대부터 1900년대초까지 모두 27가구가 여기 Antelope Flats으로 이주해서 공동체 생활을 한 지역을 현재 '몰몬로우(Mormon Row)'라고 부른다.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에 편입된 1929년을 전후로 대부분이 떠나고, 지금까지 남아있는 건물들은 국가사적지(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단다.헛간의 서쪽에 티튼 산맥(Teton Range)이 솟아있기 때문에, 이른 아침이나 오전에 와야 작품사진이 나온다고 하는데 지금은 오후의 역광... 그리고, 헛간에서 적당한 거리에 삼각대를 세워놓고 줌을 잘 조정해야 된다는데 그냥 아무데나 뒤로 달려가서 찍었다. 그래도 정말 대충 찍어도 작품사진이 되는 절경이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Mormon Row에서 나오면서 오래간만에 사이드미러샷을 찍으시는 사모님~ 그리고, 내친 김에 스네이크 강에 비친 티튼 산맥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나룻터, 슈바바허 랜딩(Schwabacher Landing)까지 정복하려고 했으나... 강가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비포장이라서 다음에 사륜구동을 몰고와서 가보기로 하고! 그만 그랜드티턴과 작별하고 아랫마을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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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8년 8월 16일 |
러시모어 부근의 여행계획을 세우면서 어떤 한국분의 블로그에서 '월드럭스토어'라는 이름을 처음 봤을 때... 위기주부는 "World Luck Store", 즉 '세계행운가게'라는 곳이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정확한 영어 이름은 "Wall Drug Store"였고, 따라서 번역하자면 '벽약국'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게다가 여기서 '월(Wall)'은 90번 프리웨이 상에 있는 마을의 이름이라는 것이다!"WALLCOME TO WALL" 왈콤투월! 월컴투월? 어떻게 읽어야할 지 모르겠지만, 위의 동영상이나 여기를 클릭하면 래피드시티(Rapid City)에서 월(Wall) 마을까지 달리는 8배속 풀영상을 보실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90번 프리웨이 오른쪽 옆으로 휙휙 지나가는 위와 같은 재미있는 입간판(billboard)들인데,구글에서 'wall drug billboards'로 이미지검색을 하면, 위와 같은 다양한 빌보드의 사진을 보실 수 있다. 주로 90번 프리웨이를 따라서 동쪽 미네소타 주에서 서쪽 몬태나 주까지, 약 1천km의 구간에 모두 350개 이상의 이런 광고판(billboard)들이 세워져있어서, 단일 가게로는 광고 입간판이 가장 많은 곳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다고 한다!1931년에 만들어진 자칭 '세계 최대의 약국'인 월드럭스토어(Wall Drug Store)에 도착을 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특별히 사야할 약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뒤로 보이는 간판 아래의 문으로 '벽약국'으로 들어섰는데..."여기 약국 맞아?" 온갖 서부시대 장식들로 통로가 장식되어 있고, 좌우로는 각종 여행기념품과 잡동사니(?)들을 파는 가게들이 빼곡했다.서부장식에 빼놓을 수 없는 사슴머리 박제인데, 버팔로도 있고 토끼도 있고, 심지어 뿔 달린 토끼도 있었다.네브라스카 출신의 약사 테드 허스테드(Ted Hustead)가 1931년 당시 인구 200여명의 이 마을에 약국을 열었다. 하지만 손님이 없어서 거의 망해가던 1936년 여름에, 아내 도로시Dorothy)가 가게 앞의 당시 16번 국도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얼음물(ice water)을 제공한다는 입간판을 세우자고 한다. 그 결과 공짜로 시원한 물을 마시려는 방문객들로 가게는 넘쳐났고, 자동차 여행자들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파는 공간을 하나둘 늘리면서 지금의 종합 관광휴게소가 되었는데, 현재 거주민이 약 800여명인 월(Wall) 마을의 이 약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연간 200만명이 넘는다고하니 말 다했다!약국의 뒷마당으로 나와 그늘을 따라서 별관 건물로 가고 있는데, 아내가 손에 들고있는 안내책자의 지도로... 그렇다면, 과연 이 약국이 얼마나 큰 지를 살펴보기로 하자~위 그림지도의 가로와 세로가 각각 100m 정도인데, 아래쪽 가운데 입구 부근에 약국표시 Rx가 있는 곳이 1931년부터 지금까지 실제로 운영하고 있는 약국이다. 그런데, 위의 지도를 보면서 "뭐야? 그냥 여러 가게들이 모여있는 쇼핑몰같은 곳이잖아~"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위의 모든 기념품가게와 놀이공간, 레스토랑들이 모두 법적으로도 'Wall Drug'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운영이 되는 약국(pharmacy)이 맞다고 한다.뒷마당 한 쪽에는 기차역과 역마차도 잘 만들어놓았지만, 그래도 여기 월드럭 백야드(Wall Drug Backyard)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바로 이 '뿔 달린 토끼'의 커다란 모형인데, 재카로프(jackalope)는 북아메리카 민속에 등장하는 전설의 생물로, 영양이나 사슴의 뿔이 달린 토끼의 모습으로 묘사되며, 산토끼를 뜻하는 영어 '잭래빗(jackrabbit)'과 영양을 뜻하는 영어 '앤털로프(antelope)'의 합성어이다.재카로프에 관한 이야기는 1930년대 와이오밍 지역의 한 사냥꾼이 산토끼 시체에 사슴 뿔을 접붙여 박제한 후 한 지역 호텔에 팔게 되면서 퍼지게 되었고, 행운을 가져다주는 동물이라는 속설도 있다고 하므로... 그 커다란 재카로프 위에 올라탔으니, 올해 큰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그리고 별관건물의 복도끝에 자리잡고 있는 실물크기의 T-REX...! 저 아래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시면, 이 공룡이 움직이는 모습도 보실 수 있다.공룡도 있기는 하지만, 특히 미국 서부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볼거리들이 많은데, 지금의 사우스다코타 지역에서 최후를 맞이했다는 서부시대 전설적인 총잡이 "Wild Bill" Hickok의 마지막 순간을 보여주는 밀랍인형이라고 한다. "그런데, 누가 와일드빌이신가요?"여러 인형과 전시물들 중에서도 가장 '공포스러웠던' 카우보이 오케스트라(Cowboy Orchestra)인데, 몸과 손이 움직이게 만든 것까지는 좋은데... 도대체 눈들은 왜 저렇게 만들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위의 동영상을 클릭하시면 이 곳을 둘러보는 모습과, 또 사진의 재카로프 박제 등을 파는 기념품 가게의 내부 모습을 보실 수 있다.지금도 도로시 부인의 시원한 얼음물을 공짜로 마실 수 있는 Wall Drug Store에서, 또 유명한 것이 이 5센트 커피로 1930년대의 가격 그대로 지금 2018년에도 판매를 하고 있다. 우리도 저 통에 10센트 동전 하나를 넣고 두 잔을 따라서 빈 자리를 찾아 커피를 마시며 쉬었다.'세계 최대의 약국' 월드럭스토어를 나오기 전에 마지막으로 잠시 들른 곳은, 약국 한 켠에 자리를 잡고있는 여행자의 예배당(Travelers Chapel)이었는데, 이 붐비는 가게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낮은 장소였다~약국을 나와서 도로 건너편에 있는 다코타아울렛(Dakota Outlet) 등등은 이제 정말 다른 가게들이다.^^ 사모님은 이 가게들도 둘러보고 싶어 하셨지만... 이 날의 여행스케쥴이 아직 끝나려면 한 참 멀었기 때문에, 서둘러서 다시 차에 올랐다.이 시골 약국이 연간 2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명소가 된 것에는, 여기를 다녀간 사람들이 자기 동네에 또는 자기가 여행한 곳에 "Only X,XXX miles to Wall Drug"라는 간판을 자발적으로 세우거나, 표지판을 만들어서 들고 사진을 찍어서 공유한 효과도 있다는데, 아프카니스탄 등 전세계 미군 주둔지와 타지마할, 만리장성, 남극에 세워진 표지판을 쉽게 인터넷으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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