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 연상호, 2013
By Radio(Active) DAYS. | 2013년 11월 29일 |
애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만화책은 좋아하는데 애니는 뭐랄까... 좀 잘 안맞는달까; 그렇다고 아예 안보거나 그러는 건 아니다. 걸작이라고 불리는 것들은 거의 다 챙겨봤다. 중학교 시절엔 에반게리온의 허무주의에 경도 되기도 했었고... 한국 애니메이션은... 보고 있으면 참으로 처연한 지경이라고 생각했다. 8-90년대 말살정책에 시달려 대가 끊겼고, 그나마 살아있던 인력들은 외국의 유명 애니메이션의 싸고 질 좋은 하청 업체 노릇에 충실했다고 들었다.(넬슨 신이라는 나쁜 사람이 있다는 정도만 안다.) 한국 애니메이션이 극장에 걸릴 때는 항상 뭔가 대단한 것이 나오는 것처럼 포장되곤 했다. 몇 년간의 기획, 제작... 누구 참여, 걸작..걸작! 하지만 뚜껑을 따보면 거의 예외없이 졸작인 경우가 대부
서울역
By Dark Ride of the Glasmoon | 2016년 8월 22일 |
연상호 감독의 전작들에 비추어 볼 때, 아무리 대자본이 투여된 실사 영화라 해도 이상하리만큼 정도를 걷는 "부산행"의 진행은 나를 포함해 그의 팬들을 갸웃거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본디 앞서 기획되었던 애니메이션 "서울역"에 대한 의문과 기대가 높아져 갔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도저도 아닌 "서울역"보다는 차라리 오락물로서의 "부산행"이 더 나았다. 물론 "부산행"에서 많은 사람들이 아쉬움을 표했던 비판적 메세지는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단편적으로 산재할 뿐 서로 연결되지 않으며 (총체적 노답인 '헬조선'의 구체화라면 할말 없다) 그 결과 극의 흐름은 좀비들과 더불어 서울역 부근에서 허우적대다 갑작스럽게 끊겨버린다. 애니메이션 특유의 작화 면에서는, 전작들을 보지 못한 이는 의외라고
영화 해피투게더
By 오오카미의 문화생활 | 2018년 11월 21일 |
일요일 오후에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영화 해피투게더를 관람했다. 영화는 젊은 색소폰(Saxophone) 연주자의 흥겨운 콘서트로 막을 올린다. 영화 예고편에서는 박성웅 배우가 연기하는 아버지와 초등학생 쯤 되어 보이는 아들이 등장했는데 난데없이 첫 장면부터 젊은 오빠 캐릭터가 출연하여 현란한 색소폰 연주로 무대를 휘저으니 예상을 깨는 스타트에 다소 어안이 벙벙해지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첫 장면부터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임팩트 있는 연출이라고 생각했다. 영화 해피투게더는 아버지와 아들의 사랑을 그렸다는 점이 무척 특색 있었다. 일반적으로 어머니의 사랑 즉 모성애는 영상작품에서 많이 그려지지만 아버지의 사랑 즉 부성애는 그다지 또렷하게 다루어지는 경우가 많지는 않았다. 특히 한국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