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 우리 둘은 결코 행복한 결말을 맞을 수 없다
By More than you think you are | 2014년 6월 9일 |
![[Her] 우리 둘은 결코 행복한 결말을 맞을 수 없다](https://img.zoomtrend.com/2014/06/09/b0066887_539574543d237.jpg)
테오도르와 사만다가 어색하게 첫인사를 나누고 사랑에 빠지는 장면은 보는 이마저 행복할 정도로 핑크빛 세상인데 곧 이어질 (행복하지 않은) 결말이 너무나도 빤히 보여서 영화 초반에 특히 조마조마했던 것 같다. 결국 너와 나의 다르다, 우리 둘은 결코 행복한 결말을 맞을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그것을 애써 외면하는 것이 첫번재 균열이라면 서서히 깊어지는 골을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고 마침내 공들여 쌓은 탑들이 눈 앞에서 와르르 무너지는 과정을, 오랫동안 지켜보는 것이 힘든 영화였다. 영화 전반적으로 '상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지만 그와 대조적으로 화면은 너무나도 따뜻한 빛깔을 띄고 있어 오히려 더욱 아련한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