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와의 전쟁, 아버지라는 이름의 망령
By monad as nomad | 2013년 11월 19일 |
"너희가 이렇게 먹고 사는게 다 누구 덕분인데."하는 꼰대들의 진상은 절반쯤 맞다. 식민통치와 전쟁으로 공동체의 연속성이 단절된 '합의부재'의 공간에서 아버지들은 욕망과 동물적 생존본능을 동력 삼아 저와 식구들의 입을 건사했고 새끼를 쳤고 짐승처럼 살아 지금의 세상을 만들어 냈다.그러므로 대한민국의 현대사란 곧 탐욕과 기회주의, 배반과 협잡, 야만과 폭력의 수컷성이 공동체의 새로운 질서로 자리매김 해 온 과정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아버지들의 자식으로서 우리 세대는 현대사가 낳은 총체적 결과물이다. 우리는 아버지들의 더럽혀진 손의 수혜자이자 공범이자 피해자이고 이 모든 역사의 함축이다. 범죄와의 전쟁이 갱스터 영화로만 마음 편히 읽히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영화는 80년대 부산 건달들의 이야기에 집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