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하탄 미트패킹(Meatpacking) 디스트릭트에 있는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맨하탄 미트패킹(Meatpacking) 디스트릭트에 있는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https://img.zoomtrend.com/2023/11/30/59056348-7960-5c9c-809e-2b9d3a1c8860.jpg)
추수감사절 전날 밤에 '귀성열차'를 타고 DC의 유니온 역에 도착하는 딸의 마중을 나갔었다. 칠면조보다는 소고기를 선호하는 우리집 전통에 따라 땡스기빙 당일에는 갈비집을 갔고, 다음날 저녁은 역시 중국집에 가서 짬짜탕을 먹으며 연휴를 잘 쉬는가 했는데... 따님이 월요일 출근 전까지 해야할 업무지시가 새로 떨어졌다고 해서, 일정을 하루 앞당겨 토요일 저녁에 '귀경정체'를 겪으며 함께 뉴욕으로 운전해서 올라갔다. 그래도 다행히 일요일 오전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뉴욕 베이글로 아침을 먹고는 지하철을 타고 맨하탄을 서쪽으로 가로질렀다.
![](https://blog.kakaocdn.net/dn/bj7RcW/btsA4b0wF20/Iwqa3K9pKMkahydjhNtuP1/img.jpg)
낡은 빨간 벽돌 건물에 최신 구글 픽셀폰의 광고가 진짜 벽화로 그려져 있는 이 곳은, 그리니치 빌리지(Greenwich Village)의 북서쪽 모퉁이로 인접한 첼시(Chelsea)의 일부와 함께 '미트패킹 디스트릭트(Meatpacking District)'라 불리는 곳이다. 말 그대로 옛날에는 육가공 공장들이 모여있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맨하탄에서도 가장 힙한 클럽과 레스토랑들이 들어서 있단다.
![](https://blog.kakaocdn.net/dn/kB4Lg/btsA7CXBUAt/sKQXCpuUpFACxmbFkfp49k/img.jpg)
이 구역의 붉은 건물들과는 완전히 다른 허드슨 강가의 현대식 빌딩이 바로 우리가 찾아온 휘트니 미국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으로 뉴요커들이 그냥 "더 휘트니(The Whitney)"라 부르는 곳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https://blog.kakaocdn.net/dn/chsoco/btsA6S0JajW/mSZ9k5pE6CYYyeJNCb3fxK/img.jpg)
위키에서 가져온 정면 모습으로, 위기주부도 이름을 들어본 세계적 건축가인 렌조 피아노(Renzo Piano)의 설계로 4억2천만불을 들여서 2015년에 새로 지은 건물이란다. "이렇게 비싼 건물을 지었으니, 성인 입장료 $30 받을만 하네..."
![](https://blog.kakaocdn.net/dn/bYdTpY/btsA4UxJQu4/QTUprsNezJYmmeFVUdCdMk/img.jpg)
하지만 우리 가족 3명은 따님 회사의 문화생활 지원 프로그램으로 공짜~^^ 처음 방문하는 곳임에도 이 미술관의 이름은 블로그에 이미 등장한 적이 있는데, 1930년에 이 미술관을 만든 거투르드 밴더빌트 휘트니(Gertrude Vanderbilt Whitney)의 어릴적 침실을 작년에 소개했을 때로, 여기를 클릭해서 해당 포스팅을 보실 수 있다.
![](https://blog.kakaocdn.net/dn/zSVpc/btsBb8nobZI/LT2gfaRkCPnVzGNykkaTt0/img.jpg)
엘리베이터를 타고 제일 꼭대기 8층으로 올라가니, 거기서는 Ruth Asawa Through Line 제목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 위기주부의 눈길을 끈 종이접기(paperfold) 작품이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한 때 위기주부도 종이접기(origami)를 부지런히 해서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는데, 찾아보니까 마지막 이 작품을 만든게 10년도 더 지났다. 오래간만에 또 하나 접어볼까? ㅎㅎ
![](https://blog.kakaocdn.net/dn/4QCMU/btsA7B5pGwK/c6pWRfI2rnF4DEGpynmHUK/img.jpg)
전시장과 연결된 밖의 테라스로 나가보니까 상의만 걸치고 머리에서 나무가 자라게 달리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동상을 지나서 바닥이 숭숭 뚫어져 있는 철제 발판을 따라서 끝까지 걸어가서 내려다 보면,
![](https://blog.kakaocdn.net/dn/bmXZ6s/btsBc0P9L7Q/pY79etLGrVcuctLoDBhTwK/img.jpg)
멀리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보이고, 가까이는 왼편의 큰 건물 아래를 관통하는 고가철로를 재활용해서 2009년에 만들어진 하이라인(High Line) 공원이 지나간다.
![](https://blog.kakaocdn.net/dn/CRO6h/btsA7yVcHuF/6PCaHDYsbKlg3lxEWYHIK0/img.jpg)
그 하이라인 공원에서 올려다본 휘트니 미술관의 모습을 역시 위키에서 가져왔는데, 사진 중앙 제일 위의 모퉁이가 위기주부가 서있던 곳이다. 현대식 공장같은 저 철제 발코니에 조명이 들어온 모습도 유명하고, 또 발코니에서 보이는 맨하탄의 야경도 멋있다고 한다.
![](https://blog.kakaocdn.net/dn/DlhiL/btsBbNRlfSD/73QzmVYq3ioP94wzk961i1/img.jpg)
허드슨 강 위에는 작년 여름에 방문했던 3천억원짜리 인공섬 리틀 아일랜드(Little Island)가 늦은 단풍이 든 모습으로 떠있었다.
![](https://blog.kakaocdn.net/dn/lGqDu/btsA4RVpk1q/E5bNfcd9nAW5pD77fF4ck0/img.jpg)
그리고 남쪽으로는 당연히 원월드 무역센터를 포함한 맨하탄 다운타운과 함께, 강 건너 뉴저지 주의 저지시티(Jersey City)의 고층건물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제 다시 안으로 들어가서 계단을 이용해 아랫층으로 내려가보자~
![](https://blog.kakaocdn.net/dn/uEv0b/btsBcaesHNp/6ZJFPedj2VQc2AQ9mhDOOK/img.jpg)
7층은 최초에 휘트니 여사가 수집했던 미국 근현대미술 작품들 위주로 보여주는 The Whitney’s Collection: Selections from 1900 to 1965 상설전시장인데, 이름을 아는 화가는 이 자화상의 주인공인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 정도밖에는 없었다.
![](https://blog.kakaocdn.net/dn/TfMbY/btsBc12AVC6/Pk2TH34vnovWaKxhXMAMV0/img.jpg)
그래도 여기 7층이 가장 '그림같은 그림'들이 있어서 우리 수준에서 감상이 가능했다고나 할까...^^
![](https://blog.kakaocdn.net/dn/chvybs/btsA4ORRsPd/pA2TIK4h9NMghBIZLZ7NiK/img.jpg)
미술관의 대표 소장품들 중의 하나라는 재스퍼 존스(Jasper Johns)의 <Three Flags>로 비슷한 작품을 다른 곳에서도 봤던 기억이 났다.
![](https://blog.kakaocdn.net/dn/6ymtl/btsA9jwtQXB/EbjR5yVnpUHUHRSKtO6mwk/img.jpg)
발코니에 있던 이 어두운 볼록거울도 무슨 작품이었는데, 덕분에 '롱다리 가족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이번에는 야외 철제계단을 이용해서 또 아랫층으로 고고~
![](https://blog.kakaocdn.net/dn/QBUQ7/btsBaWOwSuY/kZ85KABtQqF9WkZJfbw9M0/img.jpg)
실내로 들어오는 바닥에 잔뜩 깔려있는 것은 파란 셀로판지에 싼 카라멜인데, 앉아서 지키고 있는 직원이 하나씩 집어서 먹어도 된다고 했다. 그래서 즐겁게 하나씩 까서 먹으며 벽에 적힌 작품설명을 읽어 봤는데... 카라멜은 AIDS로 죽은 남자 친구와의 기억을 상징하는 것으로, 관람객이 집어가는 만큼 그 기억이 사라진다고! 다행인 것은 직원이 카라멜을 추가로 가져와서 줄에 맞춰 다시 예쁘게 바닥에 깔면 그 기억들도 다시 돌아온단다.
![](https://blog.kakaocdn.net/dn/cQcb1f/btsBcbEqlep/HnCKlFKgzL2N7TNW18kK9k/img.jpg)
오래간만에 보는 에어조던 농구화로 발 사이즈도 나와 비슷했던 듯...^^ 6층은 Inheritance라는 주제로 많은 미국의 현대 미술가들의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고 있었다.
![](https://blog.kakaocdn.net/dn/bzxT6t/btsBbPInRBn/T1Kx6mKFQvlOavTqGvrSc1/img.jpg)
우리집 지하에도 150인치 스크린이 있는데, 이 돈 많은 미술관에서 큰 스크린을 못 구했는지, 작은 스크린들을 모아서 다닥다닥... ㅎㅎ
![](https://blog.kakaocdn.net/dn/cFKpRz/btsBaYZTC1k/M3Vi7VkqE8K6l4y0T5PBVk/img.jpg)
5층의 건물 서편은 이렇게 대형 통유리를 통해서 시원하게 허드슨 강을 조망할 수 있고, 벽쪽으로는 푹신한 소파들도 놓여 있어서 그냥 쉬기에 딱 좋은 곳이었다. 맨하탄 일요 조기축구회(?) 아저씨들이 뛰고 있는 잔디구장은 구글맵에 Gansevoort Peninsula Athletic Field라는데, 위성사진에는 공사중인 것을 보면 아주 최근에 만들어진 시설로 생각된다.
![](https://blog.kakaocdn.net/dn/bsJyFg/btsA4TZVFEu/DNG0qZXRWD6kGKm3hCHVG0/img.jpg)
전체적으로 어두웠던 Fragments of a Faith Forgotten: The Art of Harry Smith 전시의 가운데 크게 만들어져 있는 것도 전에 본 적이 있는 듯 했다. "이건 술잔인가? 아니면 마주 보는 사람들의 옆모습인가?"
![](https://blog.kakaocdn.net/dn/cewLzG/btsA7TE1rVC/ak4VqkikwFcx0NyKkkdN10/img.jpg)
넓은 5층의 나머지 대부분 공간은 흑인 작가의 Henry Taylor: B Side 전시로 그림들이 모두 어린이가 그린 것 같으면서도 뭔가 또 그 이상이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참고로 저 벽들은 그림을 걸고 공간을 구분하기 위해 설치한 것 뿐이고, 휘트니 미술관의 5~8층 전시관은 모두 기둥이 없는 완전히 트인 공간으로 만들어졌는데, 뉴욕시에서는 가장 넓다고 한다.
![](https://blog.kakaocdn.net/dn/dVtJHI/btsA7Nx1N8n/8KLYM3orEEhzk7HFz3xut0/img.jpg)
흑표당(黑豹黨, Black Panther Party)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권익 보호와 향상을 목표로, 실제로 1966년 10월에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결성되었던 미국의 극좌익 성향 정당 겸 무장단체인데, 그들이 입던 스타일의 의상을 모아둔 것도 위 전시에 포함된다. 링크한 나무위키에 따르면 마블코믹스의 슈퍼히어로 블랙팬서(Black Panther)가 처음 등장한 것도 1966년 4월로, 아마도 만화책 주인공의 이름을 따서 실제 조직을 만든 것으로 생각된다.
![](https://blog.kakaocdn.net/dn/bzmrme/btsA9UDdcs8/Uf0Qse8XRfqJW2GtdYrZU0/img.jpg)
이상하게 4층은 아예 없었던 것 같고, 3층에 극장 입구의 작은 Trust Me 사진전을 잠깐 구경하고는 휘트니 미술관을 나왔다. 여기가 보다시피 고가철도였던 하이라인 공원의 남쪽 끝인데, 나뭇잎도 다 떨어지고 괜히 바람만 세게 불 것 같아서 공원으로 올라가지는 않고, 한 블록 건너의 9번가(9th Ave)를 따라 북쪽의 첼시마켓 방향으로 걸어가며 구경한 다른 관광지의 이야기는 다음 편에 이어진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https://blog.kakaocdn.net/dn/buhZM2/btsA7UjFbQt/q0veNUoRnTtlQ4T2OeXou1/img.gif)
![맨하탄 미트패킹(Meatpacking) 디스트릭트에 있는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https://img.zoomtrend.com/2023/11/30/85060d0e-b8d2-578d-87b5-d65738fbfccd.jpg)
![맨하탄 미트패킹(Meatpacking) 디스트릭트에 있는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https://img.zoomtrend.com/2023/11/30/e81bac1b-26f2-571c-a9fd-3d8819685696.jpg)
![맨하탄 미트패킹(Meatpacking) 디스트릭트에 있는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https://img.zoomtrend.com/2023/11/30/aca5e21d-0f8d-59a2-a25a-756f2fb00c04.jpg)
![맨하탄 미트패킹(Meatpacking) 디스트릭트에 있는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https://img.zoomtrend.com/2023/11/30/10908ef1-2326-5f1d-a5c7-62247299c826.jpg)
![맨하탄 미트패킹(Meatpacking) 디스트릭트에 있는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https://img.zoomtrend.com/2023/11/30/3800218b-2b03-5723-b060-4610fcdbea66.jpg)
![맨하탄 미트패킹(Meatpacking) 디스트릭트에 있는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https://img.zoomtrend.com/2023/11/30/0de54ba9-f156-537f-ab09-2b55da77345b.jpg)
![맨하탄 미트패킹(Meatpacking) 디스트릭트에 있는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https://img.zoomtrend.com/2023/11/30/3808dceb-7183-53ed-ab02-9047189234ad.jpg)
![맨하탄 미트패킹(Meatpacking) 디스트릭트에 있는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https://img.zoomtrend.com/2023/11/30/23c6b4c5-00cf-546c-872f-64ba29f856d1.jpg)
![맨하탄 미트패킹(Meatpacking) 디스트릭트에 있는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https://img.zoomtrend.com/2023/11/30/c4992331-c93f-52f3-be7f-e951f62ef9bd.jpg)
![맨하탄 미트패킹(Meatpacking) 디스트릭트에 있는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https://img.zoomtrend.com/2023/11/30/2d5719cb-1a01-5e66-8ab0-63b70e7498a6.jpg)
![맨하탄 미트패킹(Meatpacking) 디스트릭트에 있는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https://img.zoomtrend.com/2023/11/30/6053dd90-7e72-5e85-9be5-b155b88351d5.jpg)
![맨하탄 미트패킹(Meatpacking) 디스트릭트에 있는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https://img.zoomtrend.com/2023/11/30/6396c37a-429d-5119-81a7-b3803f246a07.jpg)
![맨하탄 미트패킹(Meatpacking) 디스트릭트에 있는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https://img.zoomtrend.com/2023/11/30/e667696b-e1e6-59e9-af21-8984a4127daa.jpg)
![맨하탄 미트패킹(Meatpacking) 디스트릭트에 있는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https://img.zoomtrend.com/2023/11/30/8bd6049b-2325-5a8e-b0ed-f47b53877665.jpg)
![맨하탄 미트패킹(Meatpacking) 디스트릭트에 있는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https://img.zoomtrend.com/2023/11/30/69088de5-6663-5059-9dbc-2dd474d35a1e.jpg)
![맨하탄 미트패킹(Meatpacking) 디스트릭트에 있는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https://img.zoomtrend.com/2023/11/30/37225b08-ab11-5485-87a0-51d00a38598d.jpg)
![맨하탄 미트패킹(Meatpacking) 디스트릭트에 있는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https://img.zoomtrend.com/2023/11/30/82c0c17a-c07e-51bc-beca-360e696099f5.jpg)
![맨하탄 미트패킹(Meatpacking) 디스트릭트에 있는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https://img.zoomtrend.com/2023/11/30/476b5d49-e916-5999-9726-81a06cd8a74f.gif)
![맨하탄 미트패킹(Meatpacking) 디스트릭트에 있는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https://img.zoomtrend.com/2023/11/30/cee9e3d9-ecc6-522d-9d25-a16926767a75.jpg)
![맨하탄 미트패킹(Meatpacking) 디스트릭트에 있는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https://img.zoomtrend.com/2023/11/30/694bc3d0-d524-5022-b699-2c4a294c42c4.jpg)
![맨하탄 미트패킹(Meatpacking) 디스트릭트에 있는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https://img.zoomtrend.com/2023/11/30/4d49c007-6017-55a5-8e0d-f855752389bf.jpg)
지난 3월 가족의 워싱턴 나들이에 구경한 국립미술관 조각정원(Sculpture Garden)의 현대조각 작품들
벌써 5월초니까 캘리포니아에서 버지니아로 미대륙을 횡단해서 이사온 지도 딱 반년이 되었다. 여기 워싱턴DC 지역에는 그냥 사진만 보여드려도 감탄의 댓글이 달리는 그런 멋진 풍경은 없고, 그 동안 방문한 곳들이 대부분 설명이 필요한 기념물, 유적지, 박물관들이다 보니... 블로그 쓴다고 팔자에 없는 미국역사와 미술사 공부만 '주구장창'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밤낮으로 쉬지않고 늘 계속해서"라는 뜻으로 자주 쓰이는 '주구장창'은 표준어가 아니고, 한문 사자성어 '주야장천(晝夜長川)'으로 쓰는 것이 맞다고 함. 이제는 국어공부까지^^)
![](https://blog.kakaocdn.net/dn/cKnPmK/btrBjIPNcxS/n5UytjWGiuCwGNjaz8EIq1/img.jpg)
지난 3월 봄방학에 보스턴까지 직접 차를 몰고 올라가서, 지혜를 태우고 2박3일 여행을 하며 집으로 왔던 이야기는 이미 다 해드렸고, 이제 그 때 동네 나들이를 하루 다녀왔던 이야기를 두 편으로 나누어 기록해본다. 어김없이 박물관과 미술관 이야기들이지만 이제 공부는 좀 그만하고 대충대충 쓰련다~
![](https://blog.kakaocdn.net/dn/dh7oPF/btrBjIoIfS6/6GqV1R2gXAQF5jCoKKRov0/img.jpg)
이 날 원래는 저 특이한 외관으로 가장 최근에 개관한 스미소니언 박물관인 국립흑인역사문화관(National Museum of African American History and Culture)을 가족이 함께 구경할 생각이었는데,
![](https://blog.kakaocdn.net/dn/G62Nc/btrBhvLcTFO/f7hKv96Xav98Z2YqrZNrbK/img.jpg)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이렇게 길어서 다음에 가보기로 했다. (이 때가 날씨도 좋고 점심때라서 그런 줄 알았는데, 몇 주 후 흐린 날씨에 문 여는 시간에도 줄이 길었음. 삼세번이라고 다시 세번째 기회를 노리는 중)
![](https://blog.kakaocdn.net/dn/EILvK/btrBgosl7SR/ioFAm6igXtkUksOPCKotxK/img.jpg)
방향을 돌려서 어디를 갈까 방황하고 있는데, 경찰차 한 대도 잔디밭에 올라가서 그늘에서 쉬고 있는 것이 보였다.^^
![](https://blog.kakaocdn.net/dn/xfk6V/btrBhBRPtdB/0O7bPwx2xoMM5DzzxLNVH0/img.jpg)
지혜는 안 가봤던 스미소니언 캐슬(Smithsonian Castle)을 잠시 구경했는데, 3월이 '여성의 달'이라고 현재 미국의 여러 각 분야의 여성들의 모습을 이렇게 3D 프린터로 만들어서 건물 여기저기에 많이 세워 놓았었다. "이 플라스틱 동상들은 나중에 본인들에게 선물로 주는걸까?"
![](https://blog.kakaocdn.net/dn/bd95Cn/btrBhYlFd75/XroyObKi5627ZmSXvKMaP1/img.jpg)
별 생각없이 우리의 발길이 다음으로 향한 곳은 국립미술관 서쪽에 있는 야외 조각정원(Sculpture Garden)이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왼편 "Welcome!" 안내판 아래의 그림처럼 정사각형의 정원의 가운데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으로 사용되는 큰 분수가 있고, 그 주변으로 커다란 현대조각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https://blog.kakaocdn.net/dn/o9a2j/btrBhR8jzpJ/3MFKVz4OxXZvrbMsgoRex0/img.jpg)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스테인레스로 만든 커다란 나무와 빨간색 철판조각... 위기주부는 미술공부 좀 쉬기로 했으니까, 이제 소개할 조각들의 작가와 작품명이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를 클릭해서 전체 작품들에 대한 사진과 해설을 직접 먼저 보시면 된다.
![](https://blog.kakaocdn.net/dn/bN86dm/btrBjICfvEz/u0I93cdcOkKkF6uAp6Wprk/img.jpg)
이 곳에서 제일 유명한 노란 판자집을 대표사진으로 낙점했는데, 판자들 전체가 평면일까? 아니면 안으로 들어갔을까? 밖으로 나왔을까?
![](https://blog.kakaocdn.net/dn/b1LZP9/btrBhBxu16v/lx8DBBUw4869cNekThnJh1/img.jpg)
옛날 살던 로스앤젤레스의 LA 카운티 미술관(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라끄마(LACMA)에서도 본 적이 있는 시꺼멓고 커다란 조형물과 비슷한 것도 있었다.
![](https://blog.kakaocdn.net/dn/cGeBsU/btrBhkJwSEr/hbw10OvBTbXvqDiUuPmAV0/img.jpg)
바위에 걸터앉아 생각하는 토끼를 아이들이 신기한 듯이 바라보고 있다. 뒤쪽에 휘어진 쇠막대기도 당연히 조각작품...
![](https://blog.kakaocdn.net/dn/q3ApX/btrBhluSTl7/Mn9EDJkHkUoyqzoxpCMx8K/img.jpg)
시멘트 벽돌을 쌓아서 만든 것 같은 피라미드도 구경했는데, 사진으로 다시 보니까 약간의 착시가 일어나는 것 같다.
![](https://blog.kakaocdn.net/dn/bTzxY6/btrBhfBTHia/JS9fUL0B3tGEQEgfWhQaA1/img.jpg)
사진을 수직을 맞춰서 잘 찍은 것인지 헷갈리는 삐딱하게 세워진 의자들... 서커스에서 진짜 의자를 저런식으로 높이 쌓은 후에, 사람이 저 위로 올라가서 물구나무를 서는 그런 장면이 떠오른다.
![](https://blog.kakaocdn.net/dn/dOXNzQ/btrBhjDShz0/jVWpDHqvWWxbpdkZVmbnjK/img.jpg)
동쪽 입구에서 남쪽으로 바라보면 커튼 뒤로 다크서클이 심한 여자의 무서운 얼굴이 보인다. 내셔널몰 건너편에 있는 스미소니언의 허쉬혼 현대미술관(Hirshhorn Museum and Sculpture Garden)이 외관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가림막을 쳐둔 것인데, 저 걸개그림은 지나다니며 자주 봤으니 깔끔하게 공사가 끝나면 저기도 한 번 방문을 해야겠다. 또 미술공부 하려고?
![](https://blog.kakaocdn.net/dn/cTAbHi/btrBiIvYnws/CPAaOakQmsKxA2Rf8XD2v1/img.jpg)
반년 전에 1차 대륙횡단을 마지고 지하철로 DC에 놀러와서도 저기 카페에서 아이스커피를 한 잔 사서 마신 것을 이미 보여드렸었지만, 이 조각정원은 저 Pavilion Café를 찾아서 오시는 분들이 많다. 참, 카페 앞쪽으로 휘어진 가로등(?) 사이에 'Métropolitain'이라 적혀있고 고풍스런 난간들이 만들어져 있는 것도 별도의 미술작품이다.
![](https://blog.kakaocdn.net/dn/dGp0JY/btrBhwi1UUv/x558RP2Ia41PU40x7cgLr1/img.jpg)
아라크노포비아(Arachnophobia, 거미공포증)가 있으신 분은 눈을 감고 지나가셔야 할 커다란 거미도 한 마리 있다.
![](https://blog.kakaocdn.net/dn/bwe8vS/btrBipi7JlS/Ed6jG3RM2HEpaQdECoBc20/img.jpg)
사람 키의 두 배 크기로 뭔가를 커다랗게 확대해서 만들어 놓았는데, 이게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아시거나 실제로 작은 이 것을 본 적이 있으신 분은 최소 오십대일 것이다.
![](https://blog.kakaocdn.net/dn/O919A/btrBjXTBx7R/EkKqNm6c7744jke3oVpa70/img.jpg)
공사장 철골구조물로 만든 알파벳을 서로 분리가 불가능하게 엮어놓은 것 같다. 참고로 바닥에 놓여진 것은 작품의 일부가 아니고, 그냥 작업차량이 지나가는데 잔디가 파이지 않도록 깔아놓은 것이다.
![](https://blog.kakaocdn.net/dn/BjF3V/btrBjYkGtNr/TbpVQK6Xs49M9qf8HrNk10/img.jpg)
어느 도시를 가나 흔하게 볼 수 있는 글자조각인데, 라틴어로 사랑을 뜻하는 '아모르(AMOR)'가 적혀있다. 그런데 김연자의 트로트곡 제목 <아모르 파티>가 본인은 지금까지 Amor Party 즉, '사랑의 파티'로 알고 있었는데... "네 운명을 사랑하라(Love your fate)" 뜻의 라틴어인 Amor Fati를 한글로 쓴 것이며, 독일철학자 니체의 운명애(運命愛) 사상을 나타낸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이래서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우는 자세로 살아야 된다...
![](https://blog.kakaocdn.net/dn/bfIdJc/btrBhW2s8OE/iDhi4MXorULRIL54otdqS0/img.jpg)
브레이크댄스를 추는 쇳덩이~ 이 외에도 대여섯 작품이 더 있는데, 앞서 소개한 링크를 클릭해서 모두 보실 수 있다.
![](https://blog.kakaocdn.net/dn/1PbK4/btrBhuZPQtk/xoOhM8H6weEU20WPgqHwNk/img.jpg)
잔디밭에 불규칙하게 놓여진 까만 대리석들을 마지막으로 구경하고는, 이제 조각정원 북쪽으로 헌법가(Constitution Ave) 건너편에 있는 저 멋진 건물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그래... 내게 주어진 운명을 사랑하라고 했으니, 이것도 내 팔자려니 생각하고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도 계속 이것저것 쓸데없는 공부도 열심히 해야겠다."
P.S. 여기 국립미술관 조각정원에서는 5월말부터 7월말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6시에 <Jazz in the Garden>이라는 무료 재즈공연을 하는데, 워싱턴DC의 가장 인기있는 음악행사들 중의 하나라고 한다. 무료지만 반드시 일주일 전 정오에 예매를 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고 하므로, 금요일 저녁이고 하니까 나중에 지하철을 타고 한 번 구경하러 와봐야 겠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https://blog.kakaocdn.net/dn/C3kfe/btrBibrUjhq/ZRzNi4svvvQcV4sPZAArEk/img.gif)
[WNBA] 엔젤 리즈 (시카고) - "최강 뉴욕? 풉! 나 시카고 바비야!"
![[WNBA] 엔젤 리즈 (시카고) - "최강 뉴욕? 풉! 나 시카고 바비야!"](https://img.zoomtrend.com/2024/06/23/81706c94-bdaf-5097-9bb3-30f48c234da6.jpg)
![[WNBA] 엔젤 리즈 (시카고) - "최강 뉴욕? 풉! 나 시카고 바비야!"](https://img.zoomtrend.com/2024/06/23/0cac0483-f543-5667-9bfe-1991ec575d16.jpg)
![[WNBA] 엔젤 리즈 (시카고) - "최강 뉴욕? 풉! 나 시카고 바비야!"](https://img.zoomtrend.com/2024/06/23/5c9c221d-4e93-5532-8def-197264af2200.jpg)
![[WNBA] 엔젤 리즈 (시카고) - "최강 뉴욕? 풉! 나 시카고 바비야!"](https://img.zoomtrend.com/2024/06/23/e1041946-183f-54a7-8791-bef0c00eeb64.jpg)
![[WNBA] 엔젤 리즈 (시카고) - "최강 뉴욕? 풉! 나 시카고 바비야!"](https://img.zoomtrend.com/2024/06/23/97bd1be0-41e0-556b-a3c2-026893137953.jpg)
![[WNBA] 엔젤 리즈 (시카고) - "최강 뉴욕? 풉! 나 시카고 바비야!"](https://img.zoomtrend.com/2024/06/23/7d08b2fb-ac9b-502c-8cfb-8a1f12eaa62d.jpg)
![[WNBA] 엔젤 리즈 (시카고) - "최강 뉴욕? 풉! 나 시카고 바비야!"](https://img.zoomtrend.com/2024/06/23/aceae041-e1d2-564d-ab09-36dce6611227.jpg)
![[WNBA] 엔젤 리즈 (시카고) - "최강 뉴욕? 풉! 나 시카고 바비야!"](https://img.zoomtrend.com/2024/06/23/2c65adc9-6cb1-5e55-a320-4ab18a21257a.jpg)
![[WNBA] 엔젤 리즈 (시카고) - "최강 뉴욕? 풉! 나 시카고 바비야!"](https://img.zoomtrend.com/2024/06/23/042ab65b-b1c5-5e09-a451-a4249fa693b8.jpg)
2월 2주 : 구정 연휴 직전
![2월 2주 : 구정 연휴 직전](https://img.zoomtrend.com/2024/02/11/6c3af766-3e57-5c9e-ad0f-fc3f72e57700.jpg)
![2월 2주 : 구정 연휴 직전](https://img.zoomtrend.com/2024/02/11/9e0c5c15-2dab-58f6-b530-6be835ec7881.jpg)
![2월 2주 : 구정 연휴 직전](https://img.zoomtrend.com/2024/02/11/15ca2547-a98c-588f-b534-00e139ad4221.jpg)
![2월 2주 : 구정 연휴 직전](https://img.zoomtrend.com/2023/11/20/e02a50a6-c006-5360-88a7-2fd535645e91.jpg)
![2월 2주 : 구정 연휴 직전](https://img.zoomtrend.com/2024/02/11/c42cf68b-2e24-522b-a149-7a64fff040df.jpg)
![2월 2주 : 구정 연휴 직전](https://img.zoomtrend.com/2024/02/11/b6d31814-9726-55a5-acd4-ce5fb535ab4c.jpg)
![2월 2주 : 구정 연휴 직전](https://img.zoomtrend.com/2024/02/11/6eb4b8d2-4a58-5ccb-bca5-efb2ddbd3fed.jpg)
![2월 2주 : 구정 연휴 직전](https://img.zoomtrend.com/2024/02/11/29cc3e48-321e-537d-b1d9-e37f965772f0.jpg)
![2월 2주 : 구정 연휴 직전](https://img.zoomtrend.com/2024/02/11/726494a3-5657-5151-bbb8-6164dc32e86b.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