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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 (2013) : 봉준호는 만족할까? (약 스포)
설국열차를 하루 전 개봉일날 보았다. 영화의 내용은 예상대로 어둡고 무거우며 건조하고 진지했다. 하지만 기차 엔진처럼 뜨겁지도, 기차의 동력처럼 거친 활력도 부족했다. 꼬리칸의 주인공들은 혁명이라는 공통 분모 안에 각기 다른 스토리와 목적으로 힘을 합해 한 발 한 발 앞칸으로 전진하지만, 그들을 관조적이고 냉철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봉감독의 세계 안에서 과감하고 허무하게 소모되어 사라진다. 배우에게 아쉬운 미련이 남을 정도로 말이다. 그나마 몰개성한 주인공들 사이에서 스토리의 활력을 불어넣어주던 틸다스윈튼이 너무도 일찍, 허무하게 죽고난 뒤 더욱 영화는 그녀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정도로 심심하게 흘러간다. 영화는 대체로 뻔하디 뻔한 일장연설에 의존한다. 봉이 전하고 싶은 자신의 메세지와 철학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