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라도 좋은 여행
By More than you think you are | 2018년 12월 15일 |
"우리도 어디 여행 갈까?" 지난번에 S가 물었던 걸 이번에는 내가 똑같이 물었다. 그때 가고 싶은 것이 없다고 대답한 말은 진심이었다. 회사에서 일 년마다 주어진 4주간의 휴가는 나를 새롭거나 혹은 가장 먼 곳까지 데려갔다.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면 진작에 다녀왔을 터였다.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안 가본 곳이라면 내게 그곳은 가보고 싶은 곳이 아니었다. 그래도 되물었던 이유는 좋아하는 친구와 남은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기엔 여행만 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S는 최근 2년간 함께 여행을 가장 많은 다닌 짝꿍이었다. "어디가 좋아?", "어디가 좋을까..?", "어디라도 좋아"와 같은 짧은 대화가 이어졌다. 그녀는 연거푸 담배 깊이 연기를 마셨고 이내 길게 내뿜었다.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한국으로 돌아가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