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2018) 문창과 나온놈이 메타포를 모르면!
By 퀸즈의화요일밤 | 2019년 12월 23일 |
"메타포에 대해선, 종수씨에게 물어봐." "난 가끔 비닐하우스를 태워요." 벤이 말하는 비닐하우스를 뭐라고 보느냐에 따라 영화에 대한 해석이 바뀔 것이다. 나는 이게 개인이 집단속에서 원만히 살아가기 위해, 또는 살아남기 위해 뒤집어쓰는 사회적 가면이라고 보았다. 거친환경에서도 새싹이 자라고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도와주는 비닐하우스처럼, 약해 빠진 우리가 세상 앞에 기죽지 않고자 덮어쓰는 위장막이랄까. 해미는 허영의 가면을 썼다. 낮은 경제력과 전망 없는 직업의 표면에 튀어보이는 이미지를 가꾼다. 더 예뻐 보이게 얼굴을 고치고, 힙합이나 재즈 대신 판토마임을 배우고, 유럽이 아닌 아프리카로 여행을 떠난다. 없는 사물을 있는 것처럼 연기하는 판토마임은 해미에게 딱 어울리는 소재다. 아는 척,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