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커 : 동질성의 표현
By 鑑賞小説 | 2013년 3월 5일 |
수수한 미모를 널리 알렸던, 얄궂은 나라의 앨리스 역보다 제인 에어 역이 더 인상이 깊었다. 참한 배우가 나왔구나 했고 그때 그렇게 눈에 확 든 미아 바시코브스카. 한편 톰의 전처에 대하여는 아무리 눈알을 비비고 씻고 굴려서 보아도 역시 살아 있는 마네킹. 엉클 촤알리 + 마네킹 + 인디안밥 딸 포궁 속에서 제 살과 피로 육화되어 자궁목과 질과 해산의 고통을 거쳐 세상에 나온 자신의, 세상에 둘도 없는 외동딸보고 "India... who are you?"라 하여 딸의 정체성에 대한 좌절과 분노와 의문과 히스테리를 보이는 대목은 사실 키드먼 여사의 출연 장면 중 압권이다(종자가 영 달라 보이는데 인디아가 이블린의 친딸이기나 했는지 의심스럽지만). 그 장면은, 당 작품의 주연 중 한 사람이
스토커, 2013
By DID U MISS ME ? | 2022년 7월 7일 |
박찬욱 필모그래피 깨기 9탄. 바로 직전에 만들어진 <박쥐>는 뱀파이어 있는 뱀파이어 영화였다. 그리고 바로 그 직후에 만들어진 <스토커>는 뱀파이어 없는 뱀파이어 영화다. 예민했던 나를 변화시키고 정체성을 확고히 만들어주는 것은 남이 찔러 넣은 외부의 피가 아닌 언제나 내 안에 흘렀던 내부의 피. 드라큘라의 귀족적 혈통을 싸이코패스 혈통으로 치환한 혈족 이야기. 그렇게 인디아 스토커는 찰리 스토커에 의해 어른이 되었다. 필모그래피 전반에 걸쳐 계속 반복되어 왔던 박찬욱의 '같은 상태로 부터의 공감'이 아예 전면적인 소재가 되어버린 경우라 하겠다. 전반적인 이야기 틀이 히치콕의 <의혹의 그림자>에 주로 연루되어 있음에도 온전한 박찬욱의 영화처럼 느껴지는 것은 바로
스토커, 2013
By 적응범위 | 2013년 8월 12일 |
박찬욱 감독이 이정도로 결벽증이 있는 사람이었나? 씬 하나하나마다 열심히 빗자루질을 한 느낌.본인의 특징을 최대한 살리고 싶었던 걸까. 의도가 궁금하다. 내러티브 자체는 뭔가 궁금한 점이 많았다.한 번에 와닿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인디아는 삼촌과 같은 부류였던 걸까.왜 삼촌을 쐈을까.인디아의 살인은 왜이렇게 헛점이 많아 보일까.아빠가 찰리를 집에 데려가지 않았던 건,찰리와 인디아가 같은 부류인 걸 알았기 때문일까.엄마는 왜 인디아와 사이가 안좋을까.엄마는 왜 아빠와 사이가 안좋아졌을까. 여운을 주는 이야기 구조는 좋아하는데이건 여운 정도를 넘어서서 계속 읭? 하게 된다. 반면 미쟝센은 참 깔끔했다.통일감 있게 처음부터 끝까지 깔끔.최대한 시각적으로 표현하려는 것이 느껴졌다.그래서 자꾸
이벤트 호라이즌 (1997)
By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블로그 | 2013년 10월 14일 |
현재 레지던트이블로 유명한 폴 WS 앤더슨 감독의 '한때' 공포영화. 우주선 "이벤트 호라이즌"호는 스스로 블랙홀을 만들고 그 블랙홀을 통해 먼거리를 이동하는 우주선인데, 2040년에 블랙홀 실험 도중, 실종되어 2047년에 나타났다. 그리하여 다른 일행이 "이벤트 호라이즌" 설계자와 함께 조사하러 갔다가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는 내용이다. 영화의 공포 구조는, 처음부터 악몽이나 징조를 통해 이벤트 호라이즌 호에 대한 경계심을 심어주다가, 마침내 입성하고나서 끔찍한 일들이 덩달아 일어나고 끝내는 한명이 악마가 되어 폭주하고 나머지 선원이 한명씩 한명씩 죽어나간다. 이 영화의 특이한 점은 독특한 밀당. 선원이 죽을 것 같은데 의외로 안 죽는다. 본격적으로 헬게이트(?)가 열리고 나서도 우주선은 선원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