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함, 부정직함, 전과기록, 이혼경력 등의 초라한 단어가 따라다니는 주인공 스콧(폴 러드)이 위대한 영웅으로 변모하는 과정은 단순하지만 충분히 인상적이었으며, 특히 '딸 앞에 떳떳한 아빠이고 싶다'는 소박한 목표를 달성한 앤트맨에게 인간적인 호감을 느꼈다. 3년간의 수감생활 후 스콧을 맞이해 준 친구 루이스(마이클 페나, 사진 가운데)의 해학적인 유머와 우직한 액션도 영화에 깨알 같은 재미를 더했다. 루이스가 운전하는 트럭의 경적소리는 멕시코 민요 <라 쿠카라차(바퀴벌레)>인데, 이 짧은 선율은 라이트 모티브처럼 영화의 처음, 중간, 끝에서 의미있게 반복되고 있다. 보잘 것 없는 개미와 바퀴벌레가 세상을 구한다는 메시지가 재치있게 음악적으로 드러나는 것도 좋았다. 그래서 말인데, <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