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당첨된 로또 복권을 찾아 사건에 휘말린다는 이야기는 <마파도>를 떠올리게 하고, 그외 전반적인 남북간 대치 상황은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공동경비구역 JSA>를 안 떠올릴래야 안 떠올릴 수 없게 만든다. 하지만 코미디 장르는 그런 '따라하기'가 용인되다 못해 권유되는 장르 아닌가. <육사오>는 노골적인 패러디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본 설정의 기시감을 오히려 코미디의 재료로 삼는 영화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게 재미있다. 문제는 그 재미의 대부분을 모두 배우들의 표정이 다 한다는 것. 할리우드나 충무로나 다 매한가지인데, 요즈음 코미디 장르 영화의 트렌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지는 듯 하다. 첫번째로는, 점입가경의 재미로 스노우볼처럼 굴러가며 커지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