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학관

2019 대전방문의 해 대전문학관 기획전! 대전을 걷다, 대전을 읽다

By 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8월 19일 | 
여름 날, 대전을 걷고 대전을 읽어볼 수 있는 공간을 찾아보았습니다. 바로 대전문학관입니다. 사람들은 대전이 철도역이 생기고 나서 만들어진 도시라고 생각하지만 오래전에도 이곳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살아왔습니다. 대전은 충청 지역이나 중부권 전체를 아루는 문화와 역사의 숨결이 흐르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을 둘러보는 여행의 시작은 어느 곳에서 보아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그냥 정처 없이 돌아다니다가 이야기를 읽어보면서 '대전이 이랬구나'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대전의 산과 문학, 강, 하천, 조신시대 역사, 문화공간 등 대전의 다양한 이야기와 만날 수 있습니다. 대전의 옛 모습이 어떠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비교적 교통환경이 좋지 않기도 했지만 집과 학교 외에 다른 곳을 별로 가본 기억이 없기 때문입니다. 대전천, 유등천, 갑천이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대전. 대전천은 만인산이, 유등천은 금산이 각각 발원지입니다. 특히 유등천에는 버드나무가 많아서 버드내라고 불렸습니다.   보물과 전설이 숨어 있는 보문산, 산줄기가 닭 볕처럼 뻗어있는 계족산, 식량을 저장했다는 식장산 등. 대전의 산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대전문학의 보금자리와 작품의 안식처가 지도에 표기되어 있습니다. 모르는 사람도 있지만 조선시대 고전소설 구운몽과 사씨남정기를 지은 김만중은 유성구 전민동에 조부의 묘소가 있고, 그 곁에 김만중의 충심과 효심을 적은 정려와 문학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김만중은 숙종 재위 시절 정쟁의 한가운데 있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조선시대 학자들은 자신들의 견해에 따라 자신의 학문을 세웠습니다. 대전의 윤휴는 중구 문화동 지역에서 생활했다고 하는데 젊은 시절 송시열과 만나 의기투합한 바도 있지만, 벼슬길에 나가서는 정치적 견해 차이로 갈라섰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덕구 송촌동에 살았던 송명흠도 있습니다.  회덕 가는 밤길서리 가득한 물가에 달이 떠오르고,  긴 수풀 뚫고 난 길 냇가를 돌아가네. 산을 두른 들판에 푸른 절벽 열리고,  닭과 개 짖는 소리 물안개 너머 들리네 - 김정 - 조광조와 함께 개혁의 기치를 내세웠다가 사화로 희생된 충암 김정 선생의 '회덕 가는 밤길'을 읊어봅니다. 이렇게 돌아보니 대전에 대해서 할 이야기가 상당히 많이 있군요.  문학작품과 조선시대 인물을 공간과 연결시켜 구성한 이번 전시에서는 대전을 아는 사람에게는 대전을 쓰고 기억하는 방법을 조금은 깨닫게 해 줄 듯 합니다.  익숙한 듯하면서도 때론 익숙하지 않은 공간 대전의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대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대전의 길을 걷고 대전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2019 대전문학관 기획전시 대전 방문의 해 기념전 2019.07.12 ~ 10.31

대전문학관 기획전시! 대전문학 프리즘, 다양성의 세계

By 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3월 21일 | 
봄날, 대전 문학의 숲을 거닐어보세요. 대전문학관이 오는 6월 30일 1층 기획전시실에서 '대전문학 프리즘 다양성의 세계' 전시를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대전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13명의 중견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기위해 기획됐습니다. 전시의 주제에서 알수 있듯이 대전문학의 다양성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빛이 프리즘을 통과하면 여러가지 빛으로 보이기 때문에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과 표현방법을 프리즘으로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대전문학관은 대전 동구 용전동에 위치해 있습니다. 개막식에서 13명의 작가들을 모두 만날 수 있었는데요. 전시를 시작하는 커팅식이 진행됐습니다. 13명의 작가들이 소개된 이후에, 자리에 함께 하고 있는 모든 분들과 작가들이 둥그렇게 모여 커팅식에 참여했습니다. 박진용 대전문학관 관장은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히 활동하시는 열세 분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박만우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문학을 전시로 만든 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인데, 장르가 다 다른 13명의 작가의 작품들이 프리즘에서 색이 분리 되어 나오듯이 다채로운 문학의 세계를 펼쳐보이고 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한국문인협회 대전지회 손혁건 회장은 "이런 전시가 정말 의미 깊고 자주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대전문학에 작은 힘이라도 될 수 있게 대전문인협회도 노력하겠다"며 축하 인사를 했습니다. 한국작가회의 대전지회 함순례 회장은 "대전문학관에서 하는 기획전시에 언제나 기대가 많은데 이번에도 역시 참신한 연출과 공간의 활용능력이 보여주셔서 뿌듯한 마음으로 전시를 먼저 둘러보았다"며 "13명 작가의 날카로운 작가정신과 다양한 작품세계가 3개월 동안 깊고 따듯하게 우리들 가슴에 스며들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전시장을 둘러보면서 강신용 시인, 김명아 시인, 김명원 시인, 박순길 시인, 송영숙 시인, 전민 시인, 정진서시인, 신웅순 시조시인, 이건영 시조시인, 연용흠 소설가, 최중호 수필가, 정순진 문학평론가, 하인혜 아동문학가 등 총 13명의 작품과 작품 세계에 대해서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작가들이 왜 글을 쓰는 지, 어떤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 어떻게 표현 됐으면 좋겠는 지에 대해 알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날 다양한 색으로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는 액션페인팅 프로그램도 운영됐습니다. 작가들과 개막식에 함께 한 모든 사람들이 액션페인팅을 즐겼는데요. 완성된 페인팅은 전시된다고 합니다. 모든 행사가 끝난 이후 다 함께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다과회를 즐겼는데요. 모양도 예쁘고 맛까지 훌륭한 음식들이었습니다. 그림과 설치, 조형, 사진 전시들만 볼거리가 있는 것이 아닌, 문학전시도 볼거리가 많더라고요. 천천히 전시를 둘러보며 대전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을 적는 것인지, 누가 어떤 말을 적었는지 궁금하지 않나요?? 6월 30일이 다가올수록 저 나무가 풍성해지고 행복해지길 바라며,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와서 대전 문학의 매력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대전문학관은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연휴·추석연휴에는 휴관합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이 가능합니다. *10인이상 단체관람 시, 관람하기 14일 전에 단체관람신청서를 이메일로 제출해야 합니다. [email protected])

대전문학관에 지역 문학의 역사가 흐른다

By 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3월 18일 | 
용전동에 자리한 대전문학관은 대전 지역 문학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곳입니다. 야외에는 야외문학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거창하지는 않습니다.  문학이 가진 힘은 정신적인 면역주사를 준다는데 있지 않을까요. 그렇지만 그 안에 갇히면 마치 무균실에 갇힌 것처럼 사회로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게 됩니다. 대전문학의 뿌리를 살펴봅니다. 그중에는우암 송시열의 문하에서 수학했다는  국문학의 선구자 김만중이 있습니다. 대전 전역에는 많은 문학비가 세워져있습니다. 신탄진의 이덕영 식비부터 김대현 시비, 정훈 시인 구가, 박팽년 시조비, 박팽년 선생 유허비, 호연재 김 씨 시비, 정의홍 시비, 서포 김만중 문학비, 지헌영 대전사랑 시비, 권선근 문학비, 한성기 시비, 소월 시비 등입니다. 잘 살펴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시인들의 시도 접해볼 수 있습니다. 봄이 되었으니 시를 읊어보는 건 어떨까요. 긍정의 빛, 새싹들의 잔치, 나의 산책은, 꽃 한 송이 피우기 위해, 꽃으로 피었기…. 해방기 대전에서 발간된 첫 잡지는 1945년에 발행된 '향토'입니다. 이 잡지는 대전을 근거지로 활동한 첫 동인회 모임의 산인데요. 종합문예지를 표방하며 동구 원동 93번지 원동네거리 부근의 인쇄소에서 발행됐지만, 창간 해를 고비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종간되었다고 합니다.  해방이 되었다는 기쁨도 잠시 한반도는 이념 대립이 극 심화되면서 서로가 서로를 증오하는 시대에 직면합니다. 분단이라는 비극적 현실과 이데올로기의 대립 앞에 대전 문단 역시 그런 상황 속에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좌측과 우측에 서 있는 사람들은 각각 서로 다른 희망을 보면서 살아갔다고 합니다.  박용래 - 새벽 새벽하늘  무한한  초원이다.  가는 구름은  안개속에 꿈을 깨인  산양의 군단 그들의 길목에는  효성이  단애위에 백합송이 만양 이슬 품고 진주모색으로  머얼리 밤을 흔들다. 해방기에도 시를 저렇게 한문을 섞어서 썼나 봅니다.  일본인의 시선으로 쓰여진 작품도 있었군요. 일본인 쓰지 만타로가 '포플라와 바가지'를 썼습니다. 집필기간이 6년에 이르렀는데, 쓰지 만타로는 정확한 기록을 남기고자 관련자들의 인터뷰를 진행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자료가 소개가 되어 있었는데요. 첫 순수시지인 '동백'과 좌익계 문학지였던 '현대' 등 1945년부터 1950년 사이에 형성된 대전문학의 성과와 그 흐름을 엿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매우 익숙한 이름들의 시집들도 있습니다. 최근 개봉 영화 '말모이'에도 등장했던 조선어학회의 자료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조선어 표준말 모음'이라는 책을 발간했는데 참 희귀한 자료입니다. 이곳에 있는 '조선어 표준말 모음'은 1945년에 발간된 것인데요. 1936년 10월 28일로 1936년 490회 한글 반포 기념일에 최초로 간행됐습니다. 1936년에 초판을 펴낸 뒤에 1945년 광복 전에 3판을 펴내고 광복 후에 다시 몇 판을 거듭하여 우리나라 문화발전에 이바지한 것이죠.  대전문학관에 들리시거든 대전문학의 역사와 해방기 문학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