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원작이 되는 <세이빙 미스터 우>도 그랬지만, 특정 유명 배우가 자기 스스로를 연기하는 영화들이 은근히 있었다. 존 말코비치의 <존 말코비치 되기>가 있었고 또 장 끌로드 반담의 <JCVD>도 있었지. 한국에는 <여배우들>도 존재했고. 그리고 또 그 설정이 핵심인 영화는 아니지만 <오션스 12>가 재밌는 유일한 이유 역시 바로 그 때문이었다. 거기서는 로버트 줄리아가 가짜 로버트 줄리아로서 줄리아 로버츠 행색으로 다니다 진짜 브루스 윌리스를 만나 자신이 가짜 줄리아 로버츠라는 걸 들키게 됐었잖아. 듣기만 해도 얼마나 웃기냐, 이게. 황정민을 데려다 황정민 연기를 시킨 <인질>은 그 점에서 아쉬운 감이 있다. 배우로서 황정민을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