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우(박인환)는 평생 동안 사진을 찍어온 사진사이자 작가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에 밀려 어느덧 그 자리를 누군가에게 내줘야 할 판이다. 어느 날 무려 3년 만에 빵가게를 차리고 싶다며 다짜고짜 아버지의 사진관을 접었으면 좋겠다고 나타난 아들 내외가 남우를 고민에 빠뜨리게 한다. 평생 절친인 항만(한태일)과 함께한 술자리에서 이러한 사안에 관해 의견을 서로 주고 받지만, 뾰족한 대안은 없으며 오히려 고민만 더욱 깊어간다. 결국 가게를 정리하기로 마음을 굳힌 그는 과거 손님의 사진을 우편으로 보냈다가 수취인 불명으로 되돌아온 것들을 별도로 추려 이의 주인을 찾아주기로 작정하고 길 위로 나선다. 수취인 불명 사진의 첫 주인은 거리에서 악기 연주 등 잡기를 선보이며 약을 팔아 생활하는, 찰리 황이라 불리는 황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