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다른 나라로 떠난다. 1년에 열 번 정도는 나가는 편이다. 그렇게 자주 길을 떠나다 보면, 비난 아닌 비난을 받는 경우가 가끔 있다. 뭘 그렇게 자주 나가냐, 한국에서는 여행 다닐 곳이 없냐, 다른 나라에 살림 차렸냐 등등. 난 여행이 아니라고, 그냥 잠깐 밖에 나가서 일을 하고 돌아올 뿐이라고, 그냥 그곳에서 저녁 식사를 할 뿐이라고 장난치듯 대답을 해보지만, 그래봤자 돌아오는 것은 니가 그렇게도 돈이 많냐-는 쓴소리다. 지금 내 앞에 앉아 있는 친구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같은 이야기이긴 한데, 굉장히 돌려서 말한다. 그러니까 내가, 고양이처럼 여행을 한다는 이야기다. - 고양이라니? - 주로 혼자 다니지? ...당연하잖아. - 밖에 나가면 어디 안돌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