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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20년 3월 12일 |
![마추픽추(Machupicchu)와 작별하고 내려와, 아구아스칼리엔테스에서 다시 페루레일 기차로 쿠스코~](https://img.zoomtrend.com/2020/03/12/991126435E6ABAF10F)
아침 일찍 호텔을 나와서 버스를 타고 마추픽추에 도착해서, 먼저 높은 곳에서 그 전체 모습을 내려다 보았고(1편), 그 잃어버린 공중도시의 내부로 들어와 신전 등을 구경한 후(2편), 이제 반환점을 돌아 나가서 마추픽추와 작별을 하고 다시 버스와 기차를 타고 쿠스코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마추픽추 돌담길에 가만히 손을 대고, 이 곳을 만들고 여기에 살다가 홀연히 떠나버린 사람들을 생각해본다~"이렇게 잘 만들어 놓은 전망좋은 집들을 놔두고, 그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주택가 너머로 계단식 밭인 테라스가 보이고, 출구 밖의 비탈에 만들어진 지그재그 도로에는 또 버스가 올라오고 있었다.마추픽추 안의 건물 중에서 가장 큰 돌들로 만들어졌다는 '3개의 창문이 있는 신전(Temple of the Three Windows)'이 중앙 잔디밭 너머로 보이는데, 가장 큰 돌의 무게는 300톤이 넘을거라고 한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창문이 모두 5개인데, 좌우 가장자리의 2개는 닫혀(?) 있음을 알 수 있다.^^계단을 따라 내려가는데, 정면에 잔디밭 중앙에 홀로 서있는 나무가 한 그루 보였다.반환점을 돌아서 나가는 길에 가장 유명한 장소라고 할 수 있는 '콘도르의 신전(Temple of the Condor)'인데, 저 기울어진 바위 위에까지 돌을 쌓아놓은 것이 참 특이했다.이제 저 사람들을 따라서 마지막 귀족들이 살았다는 건물 위쪽으로 테라스를 따라 걸어나가면 이 곳과 작별이다...그래서 여기서 참 사진들을 많이 찍었던 것 같다. 이렇게 우루밤바 강이 만든 안데스 산맥의 계곡을 내려다보며 찍고,또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서 건물들과 저 나무, 와이나픽추 봉우리를 배경으로도 사진을 남겼었다~테라스는 두 층만 사람들이 걸을 수 있도록 되어 있었는데, 아내 윗층에는 직원들이 보수작업을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이 분들도 중장비 없이 사람의 힘으로만 저 큰 돌의 위치를 옮기려고 하시는 걸까? 저 돌만 옮기면 오늘은 퇴근각? 그렇다면 이 마추픽추의 수 많은 돌로 만든 건물과 테라스들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잉카 사람들이 동원되어서 만들어진 것일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그만 출구로 나와버렸당~왕복표를 다시 꺼내서 버스를 타고, 저 약 4백미터 아래로 내려가서 우루밤바 강을 거슬러 올라가 기차역이 있는 아구아스칼리엔테스(Aguas Calientes) 마을로 돌아갔다.그렇게 다시 마을로 돌아온 시간은 오후 12:13분경... 어떻게 정확히 아냐면, 우리가 점심을 먹은 식당인 마파초(Mapacho) 간판 아래에 시계가 있어서...^^이 곳은 수제맥주(craft beer)로 유명하다고 해서, 서버가 추천해준 두 종류의 생맥주를 시켜봤는데, 양조장이 여기 가게에 있는 것 같아보이지는 않았다. 여하튼 이 세상의 오지에서 완전히 미국식 분위기의 펍(pub)에서 점심을 아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다. 문제는 음식값도 거의 미국본토 수준...^^시간 여유가 있어 우루밤바 강가에서 라떼로 한 잔 마셨는데, 전날까지 많은 비가 내려서 아직도 급류로 흘러가는 강물을 보니, 오늘 저 굽이 돌아 마추픽추 정상에서 오전에 날씨가 좋았던 것이 천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기찻길로만 연결된 옆마을, 히드로일렉트리카(Hidroelectrica)로 향하는 페루레일(PeruRail)의 기차... 아마도 앞으로 파란색 기차만 보면 여기 아구아칼리엔테가 떠오르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그 기차의 꽁무니에 매달려서 가던 벨몬드 하이럼빙엄(Belmond Hiram Bingham) 특급열차의 식당칸(?)인 것 같았다. 한 참을 기차역앞 '미로'를 헤메며 기념품 몇 개를 사고는 호텔로 돌아가서 맡겨놓았던 가방을 찾아서 다시 역으로 돌아왔다.'쿠스코 한 주 살기' 가운데의 1박2일 마추픽추 여행을 끝내고, 이제 파란색 이 페루레일 기차를 타고 쿠스코로 돌아간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기차는 4시간 가까이 천천히 달려서 우리를 포로이(Poroy) 기차역에 내려주었고, 거기서 택시를 타고 쿠스코, 아르마스 광장의 호텔로 돌아갔다. 택시에 타니까 또 비가 내렸었는데, 기사가 잉카 고유의 언어인 케추아어로 비(rain)를 '빠라(para)'라고 부른다고 했던 것이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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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20년 2월 4일 |
![아구아스칼리엔테스(Aguas Calientes)에 하루종일 내리는 비... 내일 마추픽추 날씨는 어떨까?](https://img.zoomtrend.com/2020/02/04/992A45475E38BA4327)
여행에서 날씨는 천운(天運)이라고 믿지만, 여행속의 여행이었던 이 마을에서 1박을 하는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나와서, 점심을 먹고 마을 구경을 하고, 다시 호텔로 돌아가서 잘 때까지 거의 이 생각 뿐이었다. "내일은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혹시나 하고 여행캐리어에 넣어왔던 접는 우산을 펼쳐서 들고, 마추픽추 마을(Machupicchu Pueblo)의 망코카팍 광장(Plaza Manco Capac)에서, 15세기에 마추픽추를 건설했다는 파차쿠티(Pachacuti) 왕의 동상 아래에 섰다.작은 광장의 주변을 학교와 예배당, 그리고 전세계에서 모여든 관광객들을 위한 식당과 기념품 가게들이 둘러싸고 있고, 그 너머로는 안데스 산맥의 봉우리들이 사방에 솟아있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원래는 우루밤바 강을 내려다보는 철로변의 풀하우스(Full House Peruvian Cuisine)를 먼저 찾아갔는데, 분위기가 좀 너무 엄숙한(?) 것 같아서... 쏘리하고 나와서는 언덕 위의 두번째 후보자를 찾아가고 있다.그래서, 결혼 20주년 기념 식사를 한 곳은, 일단 간판부터 훨씬 덜 엄숙해 보이는 여기 인디오펠리즈(Indio Feliz)였다.페루 여행기에서 독사진 한 장 꼭 올려드리고 싶었던 잉카콜라(Inca Kola) 님이시다~^^ 색깔은 비타민 먹고 난 뒤의 오줌색깔... 맛은 딱 불량식품맛... 그래도 그리운 그 색깔과 맛!요리는 무난했던지 맛에 대한 특별한 기억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사진은 없지만 바다를 항해하는 옛날 범선의 컨셉으로 장식된 실내와, 전세계에서 온 마추픽추 여행자들이 비 내리는 세상의 끝에 있는 레스토랑에 모여있는 것 같았던 그 날의 느낌은 생생하다.거한 점심 식사를 마치고 다시 아구아칼리엔테 개울의 위쪽으로 나왔다. 오후에도 계속 산 위의 마추픽추로 관광객들을 태우고 버스들은 출발하고 있었고, 비가 좀 그치는 것 같아서 다시 우루밤바 강가를 따라 걸어가보기로 했다.마추픽추 역을 출발한 잉카레일(Inca Rail)의 기차가 움직이는 것 같지도 않은 느린 속도로 이 쪽으로 다가오고 있다.강가로 내려오니까 마추픽추(Machupicchu) 글씨에 여러 동물들의 그림으로 예쁘게 칠을 해놓은 조형물이 있었다.이 강가을 따라 만들어진 도로를 따라서 한굽이 돌아서 내려가면, 마추픽추로 올라가는 지그재그 도로가 시작되는 다리가 나온다고 하는데, 곳곳이 공사중이라 흙길이고 비도 다시 내리기 시작해서 그만 돌아가서 기념품 가게들이나 구경하기로 했다.상류쪽으로 바라보는 우루밤바 강은 정말 바위들이 산에서 '우루루' 무너지기라도 한 것 같은 모습이었다...^^삼거리에 세워져있는 다른 파차쿠티 왕의 동상인데, 잉카제국에서 하늘을 상징하는 콘도르, 땅을 상징하는 퓨마, 그리고 지하를 상징하는 뱀이 모두 보인다. 그런데, 들고있는 창 끝에 있는 저것은 옥수수인가?빗속에 마추픽추 관광을 마친 사람들을 태우고 마을로 돌아온 버스가 교차로 직전에서 사람들을 하차시켰다. "빗속에 마추픽추는 잘 보이던가요?" 골짜기도 깊고 날도 흐려서 금방 어두워졌기 때문인지, 단선철로를 따라 옆마을 히드로일렉트리카(Hidroelectrica)로 향하는 페루레일의 기차가 불을 밝히고 있다.기차역 출구 바로 앞의 천막 아래에 미로처럼 만들어진 기념품 가게 골목을 한참을 구경하고는 밖으로 나왔다. 우루밤바 강은 흙탕물인 반면에 이 마을의 식수원이기도 한 아구아스칼리엔테스(Aguas Calientes) 개울은 비교적 맑은 것이 신기했다.마추픽추 올라가는 버스처럼, 기차에 실어서 여기까지 왔을 트럭과 중장비들을 동원해서 개울 옆의 축대와 도로를 보수하는 공사가 빗속에서도 계속되고 있었다. 결국은 이 마을의 모든 건축자재와 물자를 단선철로로 운반해왔다는 이야기인데, 약국을 찾는다고 기차역 위쪽의 좁은 골목길로 들어갔다가...이렇게 큰 인조잔디의 학교 운동장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해발 2,040 m의 안데스 깊은 산속에 위치한 인구 약 5천명의 마을... 세계의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라는 마추픽추 여행자들에게는 신비하게 느껴지는 이 곳은, 저 운동장을 뛰어노는 아이들과 또 그 뒤로 빼곡히 지어진 집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냥 '우리 시골 동네'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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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20년 1월 27일 |
![포로이(Poroy)에서 페루레일(PeruRail) 기차타고 '마추픽추 마을' 아구아칼리엔테(Aguas Calientes)](https://img.zoomtrend.com/2020/01/27/9978CB4C5E2F57C71A)
페루 쿠스코에서 '한주살기' 중에 1박2일로 떠난 마추픽추 여행은 하마터면 시작부터 삐끗할 뻔 했다. 아침에 우리가 타야하는 기차가 가까운 시내에 있는 역에서 출발한다 생각했는데, 택시 안에서 기차표를 다시 확인해보니 10 km 이상 떨어진 시외곽의 포로이 역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닌가! "Estación de Poroy! Por favor~"포로이 역까지 택시비 30솔로 약 30분만에 도착을 했고, 아직 기차가 출발하지 않아서 한 숨 돌릴 수 있었다.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쿠스코로 날라오는 1시간반 비행기보다도 더 비싼, 쿠스코에서 마추픽추 아래 마을로 가는 페루레일(PeruRail)의 기차... 왜 대부분의 외국 여행객들이 이 비싼 기차를 탈 수 밖에 없는지를 간단히 아래에 설명해드린다.핵심은 마추픽추 입구 마을인 Aguas Calientes는 외부와 연결된 자동차 도로가 없고, 우루밤바 강가를 따라서 옛날 만들어진 단선철도가 유일한 교통수단이라는 것이다. (위 개념도의 Vilcanota River가 우루밤바 강) 그래서 관광객들의 대부분은 Poroy에서 3시간반 정도 걸리는 비싼 기차를 타거나, 아니면 쿠스코 여행사들이 운영하는 미니버스를 타고 4~5시간 험한 산길을 달려 Santa Maria를 거쳐 Hidro-Electrica까지 간 다음에 철길을 따라 2시간 정도 걸어서 Aguas Calientes로 가게 된다. 그런고로 우리 부부가 피끓는 청춘의 배낭여행객도 아니고... 당연히 Poroy 역에서 기차를 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참고로 다른 사철인 잉카레일(IncaRail)의 기차는 쿠스코 시내의 역에서 출발하는 것도 있다고 하는데 가격이 더 비쌈)외국인 관광객들만 탑승하는 비싼 기차답게 각 칸의 입구마다 표검사 직원이 배치되어서, 아주 깍듯이 탑승자 명단을 확인해주고 있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짜잔~ 마추픽추 여행을 준비하면서 사진과 비디오로 많이 봤던, 지붕에도 유리창이 있는 그 기차에 마침내 탑승을 했다! 기차는 작은 계곡을 따라서 우루밤바 강과 만나는 곳까지 내려가게 되는데, 중간에 기차가 잠시 반대방향으로 가는 'Z자형 스위치백' 구간도 한 번 있었다.작은 계곡을 다 내려와서 기차가 천천히 멈추더니 갑자기 안내방송이 나오니까, 모든 탑승객들이 우루밤바 강건너 거대한 절벽의 중간쯤에 하얀 물체들을 보기 시작했는데,전날의 성계투어에서 오얀따이땀보(Ollantaytambo)를 구경하고 나오며 봤던 (여행기를 보시려면 클릭), 절벽에 매달린 캡슐호텔인 스카이롯지(Skylodge Adventure Suites)의 3개 객실과 식당 건물들(?) 이었다.단선철로는 Pachar 마을에서 우루밤바 강과 만나게 되는데, 마을의 건물들 바로 옆으로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 구간이 많다. 잔디밭 운동장에 축구골대가 있는 이 건물은 학교인가?우루밤바 강(Urubamba River)에 놓여진 철교를 지나려고 하는 파란색의 페루레일 531번 기관차~계속 비가 내려서 흙탕물이 흘러가는 우루밤바 강의 모습인데, 위쪽은 그래도 이렇게 비교적 잔잔한 모습이지만 하류로 내려가면서 강폭이 좁아질 수록 급류로 바뀌게 된다. 잠시 후에 Ollantaytambo 역에 정차해서는 비어있던 몇 자리에 손님을 태운 후에 다시 출발을 했다.옆자리를 보면 이렇게 위아래 두 개의 창문으로 바깥 풍경을 볼 수가 있는데,위쪽만 보면 비구름이 감싼 절벽의 바위산들이 마치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것 같았다. 이후로 앞서 설명한 것처럼 단선철로 하나 겨우 놓여진 깊고깊은 계곡 속으로 들어가서, 몇 번 터널도 통과한 후에 마추픽추 역에 도착하게 된다.아구아스칼리엔테스(Aguas Calientes) 마을에 있는 기차역은 의외로 현대식으로 깔끔하게 잘 지어져 있었다. 하지만, 빗소리가 들리는 저 출입구 바깥쪽으로 나가게 되면...여기가 외부와 연결된 자동차 도로도 전혀 없는 안데스 산맥의 한 가운데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위 사진의 역사는 뭔가 조용하고 한적해 보이지만, 사람들을 따라서 출구로 나가는 순간에 분위기는 180도 반전이 된다.기차를 타고 도착한 관광객들을 마중나온 호텔의 직원들과 또 숙소를 정하지 않은 사람들을 호객하는 사람들로 아주 시끌벅적했다. 그리고는 또 저 녹색 철문을 지나면 나오는 미로같은 기념품 가게들의 숲을 통과하고 나서야 마을을 만날 수 있었다.우루밤바 강의 지류로 '뜨거운 물'이라는 뜻의 Aguas Calientes 개울을 중심으로 좌우에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데, 우리의 숙소는 왼편으로 거의 제일 끝까지 걸어가야 했다. 왠지 이유없이 정이 가는 이 마을의 여기저기를 빗속에 둘러본 이야기는 다음편에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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