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다, 그리고 파도. 이들 만으로 완성되는 순간이 있다. 스쳐 지나가는 시간이 아닌 머물고 남는 순간으로 흐르는 이 시간은 힐링과 휴식, 버리는 삶과 미니멀리즘 같은 유행의 파편과는 다른 결을 산다. 유행으로 찾아와 그저 허공을 부유하는 트렌디한 일상 깊숙한 곳엔 어떤 수식도 필요하지 않는 삶이 흐르고 있다. 이효리와 이상순이 민박집을 오픈해 제주도에서의 시간을 담은, 인기리에 두 번째 시즌을 방영하고 있는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을 보며 든 생각이다. 이효리는 댄스 그룹 핑클의 멤버였고, 한 시대를 풍미한 댄스 솔로 가수였지만 어느새 그저 이효리란 이름으로 자리한다. 물론 그녀를 수식하는 말들은 여전히 많다. 종류가 달라졌을 뿐 그녀의 곁엔 요가라는 운동이, 제주도라는 지명이, 순심이와 모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