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의 네번째 날, 전 날, 마치 선물받은 것처럼 아침부터 저녁까지 좋은날씨, 좋은식사, 좋은풍경, 좋은잠자리 모든게 완벽했던 하루를 보내서 일까 이 날은 아침부터 힘이 들었다. 우선 산방산을 지나가면서, 산이 있어서 그런가 이 근처 길은 험하고 가파라서 둘다 아침부터 진이 빠졌다. 또 얼마 가지 못해 비를 만나 도로 옆 나무 밑에서 비를 피하다 결국은 점점 굵어지는 빗방울에, 그 근처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계획에도 없던 건강과 성 박물관에 들어가게 되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입장료가 비싸기도 했고, 둘다 그당시엔 건강과 성에 그닥 관심이 없었던지라 안에 들어가 구경은 하지 않고 카페테리아에 앉아 빙수를 하나 시켜놓고는 비 오는 내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노닥거렸다. - 그리고 비가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