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 그러니까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이며 희망이라는 것을 안다. 그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맘껏 펼칠 수 있게 지원해주고 또 그들이 한 명의 인간으로서 온전히 살아갈 수 있도록 돌봐주는 게 우리 어른들의 역할이라는 것 또한 안다. 다 맞는 소리지. 하지만 이는 이상적이기만 할 뿐, 현실의 육아는 희망이고 나발이고 그냥 전쟁의 연속이다. 아이를 통해 웃게 되는 좋은 순간들 역시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그 때문에 성질 뻗치고 열 받아서 다 부숴버리고 싶은 순간도 있을 테니. <컴온 컴온>이 그 부분에서 절치부심한 작품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아이를 돌보는 성인 주인공이 그 친부모가 아니라는 데에 있다. 자신의 친아들과 시간을 보내는 친아빠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의 조카와 시간을 보내는 외삼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