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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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posts악당의 신사, 신사의 악당
불굴의 액션 걸작 엔 정말이지 멋진 악역이 있다. '한스 그루버'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독일계 유럽인 악당인데, 테러를 저지르러 온 사람 치고는 고상하게 깔끔한 수트 차림이었다. 맞다. 그는 우아했으며, 지적인 사내였다. 그의 가열찬 협박엔 기품마저 흘렀다. 그러면서도 우락부락한 부하들을 거느렸고 악당답게 적절히 비열한 면모역시 가지고 있었다. 정말이지 아름답도록 멋진 악당. 한스 그루버는 이후 나온 액션 영화 속 악당들에게 한 갈래의 새로운 길을 제시한 선배 캐릭터였다. 그렇다면 이토록 고혹적인 악당을 대체 어떤 배우가 연기해낸 걸까? 알란 릭맨은 영국의 극단 로얄 셰익스피어 컴퍼니의 단원이었고,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던 배우였다. 일생내내 연극쟁이였던 그
갤럭시 퀘스트, 2000
밀레니엄 시대의 개막과 더불어 찾아왔던 작품. 영화로만 따지자면야 별 재밌지도 않은 유치짬뽕 SF 영화에 불과하겠지만... 나에게는 좀 다르다. "포기란 없다. 항복도 없다!"오래된 SF TV쇼 '갤럭시 퀘스트'의 배우들이 20여년이 지나서까지도 자신들을 찾는 팬들 앞에서 TV쇼의 캐치프라이즈를 외친다. TV 안에선 우주를 수 백 번도 더 구한 영웅들이지만, 실상은 캐릭터가 고정된채 여러 자질구레한 행사에 불러다니며 근근히 살아가고 있는 배우들일 뿐. 하지만 그런 그들을 실제 우주 영웅으로 오해한 실제 외계종족 터미안이 찾아오고, 졸지에 그들은 우주의 명운을 건 전투에 휘말리게 된다. 난 언제나 영화 속 상처 받은 인물들의 모습을 사랑하고, 스스로에게 초라함을 느끼는 인물들의 모습에 감응한다. 영화

우주를 구했던 악당
알란 릭맨이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떴다고 한다. 대부분의 우리 세대들에게는 시리즈의 스네이프 교수로 기억되겠지만, 내게는 의 ‘한스 그루버'로 기억될 사람. '신사적인 악당'의 모습을 정립해주신 분. 그럼에도 불구하고, 뜬금없이 코미디 영화인 속 그의 모습이 아른거리는 것은 왜일까. 'SF영화 속 자신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경멸해 하면서도 끝내는 그 모습마저 인정하고 우주를 구하던 배우'를 연기했던 그의 모습이 벌겋다.-1月 14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