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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군의 내 여행은 여전히 ~ing | 2019년 12월 23일 |
뉴질랜드 캠퍼밴 여행 #10 - 밀포드사운드 주차 & 쥬시 프리미엄 크루즈
캐즘에서 트레일을 마치고, 커피한잔을 하면서 여유를 부리다보니 어느덧 시간이 훅 지나가버렸다. 시간 계산을 못하고 캠핑카에서 커피한잔을 한 실수가 있었던 만큼, 원래 계획했던 무료주차장에 주차를 하지 않고 그냥 바로 밀포드사운드 주차장으로 가기로 했다. 밀포드사운드 주차는 시간당 $10을 받는데다가, 투어가 대부분 2시간 소요되기 때문에 최소 주차비용을 $30을 받는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비싸게 낸 주차비이기도 했다.
만약 조금만 더 시간여유를 두고 도착하거나, 아니면 여기와서 커피를 마셨다면 하는 후회는 늦었을 뿐. 무료주차장의 경우에는 20~30분 간격으로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셔틀버스가 바로 크루즈 터미널까지 데려다주기 때문에 비용과 효율면에서도 나쁘지 않다.
무료주차장 위치: https://goo.gl/maps/Wm8KcWKsuvB7totc6
밀포드사운드 주차장에 있는 주차 기계. 시간당 $10인데, 최소금액이 $30이다. ㅡ.ㅡ; 더 있을거라고 예상된다면, 그만큼 금액을 더 내야 하기 때문에 좀 일찍와서 무료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주차장에서 크루즈 터미널로 걸어가는 길. 나무가 가득한 보드웍을 걷다가, 포장된 지붕있는 길이 크루즈터미널까지 이어진다.
터미널에 위치해있는 크루즈회사 사무실들. 우리가 예약한 쥬시 외에도, 서던 디스커버리, 크루즈 밀포드, 리얼 저니스, 고 오렌지 등의 회사들이 있다.
우리는 쥬시에서 예약내역을 확인하고, 탑승 티켓을 받았다. 쥬시는 일반 크루즈와 프리미엄 크루즈가 있는데, 가격차이는 크게 나지 않는 반면 단체손님들이 프리미엄엔 별로 없다하여 프리미엄을 이용했다. 시간대도 우리가 원하는 시간이었고. 역시나, 딱히 단체는 없어서 전체적으로 자리도 널널하고 좋았다.
출발시간이 되지 않아 정박해있는 크루즈들.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는 리얼저니스의 크루즈.
조금 기다리고 있으니, 쥬시 직원이 탑승시간이 되었다는 말을 사람들에게 전했다. 마침 이때만 해도 비가 그쳐있던 터라, 사람들은 점점 날씨가 갤거라는 희망을 품었다.
우리가 출발할 때 옆으로 돌아오던 리얼 저니스의 배. 지붕의 한쪽이 유리처럼 되어있다. 맑은날이면 몰라도 비오는 날이면 꽤 괜찮은 자리일 듯 했다.
너무 추운 날이기도 했고, 기다리는동안 갑자기 허기가 지기 시작해서 바로 배 뒤편의 매점으로 달려갔다. 컵라면 하나에 무려 4 NZD(약 3천 200원)이나 했지만, 맛있었다. 하나 먹고 나니, 즉석밥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렇게 우리가 라면 냄새를 풍겨서였을까? 무료로 제공하는 차를 마시러 다시 매점쪽으로 갔더니, 라면을 먹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었다.
역시, 춥고 비오는 날에는 국물이지.
그렇게 밀포드사운드 쥬시 크루즈는 출발했고, 곧바로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 역시 비가 온다고는 했지만, 이렇게까지 많이 올 줄이야. 덕분에 모든 사람들이 배 안에서 머물렀지만, 역시 밖에서 비를 맞으며 감상하는 용자도 있었다.
멀리 피오르드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아도, 옆으로 생겨난 수많은 폭포만큼은 아주 눈에 잘 들어왔다.
선장님은 비오는 날이라 시야가 잘 나오지 않지만, 오늘만큼 폭포를 많이 볼 수 있는 날도 많지 않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행운이라는 말도 건넸다. 뭐, 이왕이면 맑은날 보는 것이 더 좋기는 한데, 피오르드를 따라 내려가는 크루즈가 처음은 아니라는게 다행이긴 했다. 이렇게 비오는날 수많은 폭포를 보는건 처음이니까.
흐리고 비오는 날. 크루즈에서 본 피오르드 풍경과 폭포들. 정말 많았다. 선장님 왈, 저기 99%는 이름없는 폭포들이라고.
그리고, 반환점을 찍고 돌아올 때 즈음해서는 날씨가 조금 개기 시작했다. 그러먼서, 피오르드가 조금 더 멀리까지 보이기 시작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펭귄도 보고, 물개도 봤다. 물개는 사진을 찍은거 같은데, 이상하게 사진을 찾을수가 없는데.. 폰사진이거나 서브 카메라에 있는거 같다 ㅠㅠ
쥬시 프리미엄 크루즈도 천장이 유리로 되어있어서, 위를 볼 수 있다. 큰 의미는 없었지만.
돌아올 때는 출발 때와 비교하면 확연하게 시야가 잘 나오고, 피오르드의 모습도 수묵화처럼 볼 수 있었다.
비때문에 수량이 많아져 강렬한 폭포는 보너스. 배가 폭포 밑으로 지나가면서, 폭포물을 맞을 수 있는 기회도 있었는데, 거센 바람과 엄청난 물줄기는 모든 사람을 물에빠진 생쥐처럼 만들어버렸다.
물론 그걸 다 맞고 버틴 이런 용자분도 있었지만. 아까 처음부터 밖에 계셨던 그분이다.
그 뒤로 계속해서 이동하면서 보이는 많은 폭포들의 차이를 비교하는 재미도 있었다.
그리고 정면에 나타난 폭포의 벽.
정말 폭포가 몇개나 있는지 셀 수 없을 정도.
그리고, 마지막 크루즈 터미널에 도착하기 전에 있던 폭포. 1년 내내 있는 몇 안되는 폭포중 하나라는데, 역시나 그 수량이 어마어마했다.
그리고, 다시 크루즈 터미널에 도착해서 하선. 비가 많이 오는 날이라 아쉬울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았다. 뭐, 이정도면 목표를 이뤘으니까.
평소에는 보웬 폭포 앞까지 가는 페리도 있다고 했는데, 오늘은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판매를 중단했다고. 다만, 비가 오지 않는 날이면 한번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다. 딱히 예약은 필요없고, 바로 터미널에서 구매하면 된다고 했다.
투어가 끝나고, 터미널 앞에 서있던 쥬시 버스. 그리고, 밀포드사운드.
그렇게 다시 걸어서 주차장으로 돌아왔는데, 그 때 시간이 딱 2시간 58분이었다. 아슬아슬. 주차장 관리 상황으로 봤을 때, 사람이 체크하는 것이 아니라, 들어올때와 나갈 때 카메라로 체크를 하는 듯 했다. 아마도, 오버한 차량이 있다면 직원이 와서 단속을 하는게 아닐까 싶었다.
돌아가는 길에는 다시 출출해져서 구입했던 육포를 뜯었다. Canterbury Biltong이라는 브랜드였는데, 여기보다 Jack Links가 전체적으로 더 맛있었다.
그리고, 다시 호머터널로 가는 길. 이번에는 대기시간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5분 이내였다. 올라가면서 다시 보는 수많은 폭포들의 향연은 역시 감동적이었다.
그렇게 다시 테아나우로 돌아가는길. 해가 나고, 날씨가 좋아지더니 무지개가 생겼다. 그것도 아주 진한 무지개가. 이거, 놀리는것도 아니고. ㅠㅠ
빛내림까지 생긴, 아주 맑은 날씨. 그렇게 밀포드 사운드는 맑았다가 비왔다가 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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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군의 내 여행은 여전히 ~ing | 2019년 12월 22일 |
뉴질랜드 캠퍼밴 여행 #07 - 레이크 건 네이처 워크 트레일
레이크 건 네이처 워크 트레일은 맑은 날보다 흐린날이 더 어울리는 트레일이다. 비가 많이 오는 밀포드 사운드의 특성 덕분에, 이끼가 가득한 풍경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흐린날이 반갑긴 했지만, 잠시 멈췄던 비는 트레일을 걷기 시작하자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비가 강하게 내리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냥 걸었다.
참고로 레이크 건 네이처 워크(Lake Gunn Nature Walk)는 캐스케이드 크릭 캠핑장(Cascade Creek Campsite)쪽으로 진입하는 곳에 주차장이 있으므로 그곳에 세우면 된다.
그래도, 나름 화장실도 있다.
온대 우림의 느낌을 내는 레이크 건 네이처 워크 트레일. 진짜 이끼가 가득한 이 풍경에 빛이 있었다면, 오히려 그게 더 어색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 트와일라이트의 배경(뭐, 이건 미국의 워싱턴주지만)같은 느낌도 난다.
그냥 녹색 자체가 신기하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에 계속해서 셔터를 누르게 된다. 이 트레일은 1시간이면 걸을 수 있는, 그리고 언덕도 없는 아주 쉬운 트레일이다.
어느정도 걸으면 이렇게 방향 표지판이 나오는데, 한바퀴를 도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원의 반대편에서는 레이크 건을 볼 수 있다.
식생안내. 비가와서 그냥 후다닥 지나갔다. ㅎㅎ
별다른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그런 풍경들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이렇게 많은 사진은, 계속해서 셔터를 누를 수밖에 없었던 결과물이다.
같은 나무와 이끼들인데도, 똑같이 느껴지는 풍경이 하나 없다.
쓰러진 뒤, 트레일을 위해 잘린 나무에도 이끼가 가득하다.
그렇게 계속 걷다보면, 반대편의 레이크 건에 도착하게 된다. 갑자기 바람까지 세져서, 흡사 바다에 온 것처럼 파도가 치기 시작했다. 물색도 탁했다.
그래도 걸을만 하던 트레일도,
물웅덩이가 곳곳에 생기기 시작했다. ㅠㅠ 뭐, 얼마든지 피해갈 수 있는 수준이긴 했지만.
그래도 호수의 사이드의 바람이 적게 부는 곳은 영롱한 녹색을 띄고 있었다. 이제 반환포인트를 찍고 반대편으로 가는 길. 반대편 길은 상대적으로 이끼가 좀 적은 나무 위주의 풍경이었다.
그렇다보니, 셔터를 좀 덜 눌렀지만.. 여전히 예뻤다.
트레일의 마무리는 화장실. 화장실은 아주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지만, 비가 온 날이라 진흙들은 어쩔 수 없었다.
캐스캐이드 크릭 캠핑장으로 들어가는 도로. 딱히 비포장도로 보수를 하지 않는지, 물웅덩이가(그것도 꽤 깊은) 상당히 많았다. 잘 피해가면 문제는 없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많을줄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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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군의 내 여행은 여전히 ~ing | 2019년 12월 21일 |
뉴질랜드 캠핑카 여행 #06 - 에글링턴 밸리(Eglinton Valley)와 미러 호수(Mirror Lake)
테아나우를 지나 계속해서 밀포드 사운드로 향했다. 오늘 크루즈 투어는 조금 늦은 시간으로 예약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러 트레일도 걸어보고 가능하면 날씨가 좋을 때 밀포드사운드까지 도착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오늘의 일기예보는 오전에는 구름과 해, 점심즈음에는 구름, 오후늦게부터는 비였기 때문에 점심쯤에만 도착해도 비오지 않는 풍경을 볼 수 있을거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밀포드사운드 가는 길에 엄청나게 많이 보였던 노란 꽃들. 점점 흐려지고 있는 날씨 와중에도, 이 노란 꽃들은 화사하기 그지 없었다. 퀸스타운 공항에 처음 도착해서 이 꽃을 멀리서 봤을 때, 봄에 때아닌 노란 단풍이 든 줄 알았을 정도다.
첫번째 도착지는 에글링턴 밸리(Eglinton Valley).
사실 볼거라고는 그냥 탁 트인밸리와 멀리 보이는 산들 정도인데, 그냥 잠깐 섰다가기에 좋은 포인트다보니 대부분의 투어 회사들이 섰다가는 포인트다. 그래서 그런지 투어회사를 이용한 후기에는 꼭 나오는 곳이다. 그렇지만, 앞으로 나올 밀포드 사운드의 풍경을 생각하면 특별한 건 없다.
그나저나 온 길은 맑은데, 왜 앞으로는 구름이 잔뜩인걸까.
그래도 멀리는 해가 들어있는 것 같다. 여기는 그늘인데, 설산은 해가 비추고 있는 것처럼 보이니까.
우리 캠핑카. 마우이 울티마 플러스.
투어회사 버스들과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 우리도 나름 아침 일찍 출발했기 때문에, 비슷한 시간대에 이곳을 지나가는 투어버스들이 많았다. 어느 투어버스 회사들이나, 중국사람이 반 이상은 되는 것 같았다. 뭐, 그렇게 많은 사진을 찍거나 할 것은 없었기 때문에 바로 다음 목적지인 미러 호수로 이동했다.
아니나 다를까, 미러호수에 도착할 때 즈음 비가 오기 시작했다. 조금씩 굵어지기 시작한 빗방울은 차를 주차하고 난 뒤에는 상당히 굵어져서 우산을 쓰지 않으면 안 될 수준까지 굵어졌다. 이런.
우산을 쓰고 걸어가는 사람들.
멋진 반영을 보고 싶었지만, 우산을 쓰고 미러호수를 봐야 하는 현실.
그래도 온 길은 맑었는데 ㅠㅠ 호수에 떨어지는 빗방울 때문에 반영이 제대로 생기지 않았다. 아쉽.
반영으로 선명하게 보여야 할 미러 레이크도 잘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이왕 왔으니 짧은 트레일을 따라 걸어봤다.
못내 아쉬운 풍경. 오기 전에 봤던 사진에서는 이 길도 모두 반영이 가득했는데 말이다.
호수가 아쉬워서, 안내판이라도 열심히 읽어본다. 그러고보면, 생각보다 뉴질랜드에서 야생동물들은 거의 보지 못했다. 뭐, 위험한 동물이 없는 뉴질랜드기도 하지만, 이렇게 안보일 줄이야.
아쉬움을 달래며 비오는 미러호수를 뒤에 두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할 준비를 했다.
투어 회사 리얼 저니스의 버스. 제일 비싼 회사지만, 서비스도 가장 좋은편이라고. 그리고, 그 앞에는 밀포드 사운드 도로의 지도가 있었다. 투어 회사라면 정해진 3-4곳만을 서겠지만, 캠핑카 혹은 렌터카로 여행한다면 이 도로에는 생각보다 설 곳도 많고, 걸을 곳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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