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늦겨울의 토요일. 뮤지컬 헤어스프레이를 관람하러 충무아트홀로 향했다. 공연 시작까지 1시간 정도 시간이 남기에 동대문으로 발길을 옮겼다. 대학로에서 십년 이상을 살았었기에 옆동네인 동대문 지역은 친숙한 곳이다. 동대문에서 종로5가로 향하는 방면으로 책 도매점들이 많이 있는데 소비자정가보다 보통 20% 정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에 자주 들렀었다. 당시는 인터넷서점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던 시기였으니까. 숱하게 지나쳤던 동대문이 이렇게 생겼었구나 하는 걸 오늘 처음으로 깨달았다. 가까이에 있는 것일수록 소중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현재 청계천이 흐르고 있는 이곳에는 청계천 중고책방가로 이어지는 육교가 있었다. 육교 한가운데에 서 있으면 아래를 통과하는 차량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