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야마다군 となりの山田くん (1999) 남들이 잘 모르는데 나만 재미있는, 그래서 더 좋은 작품들이 간혹 있다. 이 작품이 나한테는 특히 그렇다. 같은 이웃집인데 토토로는 모르는 사람이 없고 야마다군은 아는 사람이 없다. 하물며 같은 지브리인데도. 흔히 잘 알려지지 않은 명작을 일컬어 '숨은 보석같은' 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 작품은 그렇게 비유하기엔 보석같은 느낌은 아니다. 마치 길에서 주워서 잘 닦은 뒤 천에 싸서 옷장에 감춰놓은 하얗고 예쁜 조약돌같은 느낌에 더 가깝다. 4컷만화인 '노노쨩 (ののちゃん)'이 원작인가본데, 신문인지 잡지인지 어디에 연재했던 언제의 작품인지는 모르겠다.아무튼 원작의 작화를 애니메이션으로 그대로 옮긴 건 정말 신의 한 수와도 같은 선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