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가장 가벼운 것이 시간이고, 세상에 가장 무거운 것도 시간이다. 낮잠으로 날려 버리는 일요일오후의 두 시간도, 아무도 우리가 그렇게 쉽게 이별 할 줄은 몰랐던 열애의 7년도, 지나고 나면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신기루처럼 금새 휘발해버리고 만다. 하지만 그 시간이 처음부터 그렇게 가벼웠냐고 하면, 그것은 분명 아니다. 꿀잠에 빠져 꿈길을 걷는 그 일 초 일 초는 잠든 이의 귓바퀴를 따라 천천히 흐르며 머리를 가만가만 쓰다듬었을 것이고, 7년을 하루같이 사랑했던 연인들은 1분을 하루 같이 웃고 하루를 한 달 같이 울고 한 시간을 1초 같이 싸우고 7년을 영겁처럼 사랑하며 시간의 무게를 함께 감당했을 것이다. 그러니 시간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가볍고도 무거운 것일 터. 시간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