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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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posts![대전 문화재 산책과 독서를 동시에 즐기는 공간 [동춘당공원/송촌꿈e룸작은도서관]](https://img.zoomtrend.com/2025/12/05/1764939821-SE-6339e37c-d729-495b-af77-a7328644785a.jpg)
대전 문화재 산책과 독서를 동시에 즐기는 공간 [동춘당공원/송촌꿈e룸작은도서관]
며칠 전 동춘당공원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공원이라는 이름 때문에 가볍게 산책만 하면 되겠다 싶었는데 막상 가보니까 역사와 자연, 쉴 수 있는 공간까지 모두 갖춰진 곳이라 기대 이상으로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가장 먼저 동춘당으로 향했습니다. 동춘당은 국가 지정 보물 제209호로 조선 숙종 때의 문신인 송준길 선생의 별당이자 후학을 가르치던 공간입니다. 이곳은 목조 기둥, 기와, 마루까지 한옥의 고즈넉한 멋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한옥의 건축적인 아름다움에 감탄하게 되는 곳입니다. 아파트 단지 속에 뜬금없이 문화재라니 너무 특이하지 않나요? 동춘당 역사공원에는 동춘당 종택, 소대헌&호연재고택 등의 문화재를 중심으로 잔.......
계족산 자락 옥류각, 동춘당 송준길의 발자취
계족산은 대전에서 가벼운 산행을 즐기기에 좋은 산입니다. 계족산은 장동으로 올라가는 길목도 있고 동구 쪽에서 올라가는 길도 있습니다. 그중에 비래골은 고속도로가 지나는 곳이라 대전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이곳으로 올라가면 동춘당 송준길의 발자취가 있는 옥류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스토리가 이어지는 녹색길은 이렇게 길게 그리고 거미줄처럼 이어지고 있습니다. 동춘당생애길이 가장 많이 알려진 길입니다. 날이 좋아서 그런지 계족산으로 산행과 나들이를 나온 분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계족산을 많이 방문해봤지만, 이쪽 길로는 처음 올라가 봤습니다. 이토록 자연과 어우러지는 멋진 정자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물소리가 들려오는 길목으로 올라가다 보니 정자가 하나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곳에 자리한 정자가 바로 옥류각입니다. 이곳은 동춘당 송준길을 기리며 송규렴이 세웠다고 합니다. 송준길과 그 문인들이 인조 때(1623∼1649) 송촌동 일대에서 강학(講學)을 하던 자취를 기린 것이라고 합니다. 정면은 계곡과 닿아있어서 측면으로 드나들도록 되어 있는데요. 입구 쪽으로부터 2칸은 마루, 나머지 1칸은 방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바위에 힘찬 필체로 초연물외라는 글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물질적인 것에 구속되지 않고 초연하다는 의미입니다. 정치 등의 논쟁 등에서 어느 편에도 가담치 않으며 중용을 유지한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옥류각은 팔작지붕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이니 총 6칸 규모의 자그마한 누각입니다. 하부 기둥은 굵은 원기둥이고, 마루 기둥은 가는 사각기둥으로 만들어져있습니다. 기둥머리에는 쇠서[牛舌] 모양의 부재를 끼웠으며, 창방으로 도리를 받고 그 위에 서까래를 얹어 지붕을 짰습니다. 이곳에 옥류각이 있기 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오갔을지는 모르지만 송준길은 엄격한 강학과 성현의 문화가 만나는 이곳에서 학문과 사색의 즐거움을 찾았다고 합니다. 옥류각의 강학 공간으로 건너가 보았습니다. 강학 공간에 보물처럼 숨겨진 글들을 하나하나 짚다 보면, 어느새 송준길의 깊은 마음이 보입니다. 당대의 지식인이며 학자라면 많은 것을 열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합니다. 송준길이 새겨놓은 초연물외같은 삶을 살았던 지식인은 얼마나 될까요. 계족산을 올라가는 기슭에 자리한 옥류각을 언제 다시 올진 모르겠지만 열린 공간이면서 분위기가 좋아서 멀지 않은 날에 다시 올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송준길이 일찍이 지은 ‘층층 바위에 날리는 옥 같은 물방울(層巖飛玉溜)’이라는 시구(詩句)가 남아 있는 옥류각. 자연속에 자리한 아름다운 건축물을 여러분도 만나보세요.
대청호변 비룡동 줄골 장승과 은진송씨 이야기
은진 송씨는 대전에 세거하던 대표성씨이면서 성리학의 대표학자인 송시열의 본관이기도 합니다. 대청호가 있던 지역은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던 지역으로 많은 향토적인 흔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그래도 국도변을 돌아다니다가 보면 곳곳에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대청호를 많이 돌아다녀보았지만 이런 석장승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었다는 것을 처음 보네요. 장승이 있는 지역에서 장승제를 지내는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지역의 경계를 알리고 있는데요. 금줄로 마을 입구에 해놓는 것은 잡귀가 더 이상 들어오지 말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덩치가 남달라 보이는 석장승인데 이 석장승 역시 마을을 지켜주는 주신이겠죠. 마을 장승제는 신성 구역을 선포하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일본의 오키나와에서는 신전 정화를 마을 경계로 쓰고, 몽골에서는 금줄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위 장승은 비룡동(줄골) 장승입니다. 천하대장군과 지하대장군의 석장승 2기가 마주 서 있는데 남장승은 북쪽을 향해 서 있고 여장승은 남동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원래 두 장승은 2.5m의 간격을 두고 서 있었는데요. 대전과 추동을 연결하는 도로를 확장하면서 여장승을 뒤로 물려 지금은 10m의 간격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남 장승의 외형은 전형적인 문관석 형으로 높이가 2m 정도이고요. 여장승은 1.7m 정도에 사람이 얼굴을 새기었다고 합니다. 거리제를 지내고 난 후 짚으로 만든 주머니에 떡과 과일을 넣어 장승의 목에 걸어두기도 합니다. 장승의 옆으로는 은진송씨 상계당공재실로 들어가는 입구를 알리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저도 잘 모르는 옛 지명들이 보입니다. 이곳에 살던 사람들은 이 이름으로 부르며 살았겠죠. 은진송씨의 재실로 들어가는 공간에도 장승들이 세워져 있습니다. 은진 송씨는 조선시대 문과 급제자 79명, 상신 2명, 대제학 1명을 배출하였던 성씨입니다, 특히 목사공파(牧使公派)와 정랑공파(正郞公派)에서 많은 인물이 나왔다고 합니다. 송춘당공원의 송준길은 영의정으로 추증되고 문묘에 종사되었으며, 송시열은 좌의정을 지내고 문묘와 종묘에 종사되었습니다. 은진(恩津)은 충청남도 논산시 은진면 일대의 지명입니다. 백제의 가지내현(加知柰縣)이었는데, 757년(신라 경덕왕 16년) 시진(市津)으로 고치고 덕근군(德近郡)의 영현이 되었다가, 1018년(고려 현종 9년)에 공주(公州)의 임내(任內)가 된 곳입니다. 그러고보니 대청호라는 지역의 광할함을 다시금 보게 되네요.
제23회 동춘당문화제! 동춘당공원에 꽃 핀 선비정신
고결한 선비정신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제23회 동춘당문화제가 4월 19일(금)부터 20일(토)까지 이틀간 동춘당공원 일원에서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대덕구에서 주최하고, 대덕문화원과 회덕향교에서 주관하는 동춘당문화제는 대전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문화제 행사 중 하나로 올해로 23회째를 맞이했는데요. 첫날은 숭모제례, 해설이 있는 무형문화교실, 대덕 인문학 포럼과 함께 식전공연과 개막 축하공연이 마련됐습니다. 동춘당 송준길 선생의 사상과 학문적 업적을 기리고, 고결한 선비정신을 오늘의 시대정신으로 승화시켜 계승코자 1996년 이후 해마다 개최되고 있는데요. 특히 올해는 '새로운 대덕, 새로운 천년의 역사를 새기다'라는 부제로 시간적, 공간적 한계를 뛰어넘어 과거와의 소통을 뛰어넘은 뜻깊은 행사가 되었습니다. 지난해와 다른 점이 있다면 올해에는 수십만 송이의 튤립이 공원에 조성되어 있어 크고 작은 나무들과 조화롭고 아름답게 동춘당공원을 수놓았습니다. 동춘당공원의 봄은 노란 산수유로부터 시작되어 매화, 홍매화, 목련, 벚꽃에 이어 지금은 철쭉과 영산홍이 붉게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형형색색의 튤립까지 있어서 지역 주민들이 더 찾고 있습니다. 꼭 튤립 축제장에 온 느낌이 들었습니다. 올망졸망, 알록달록함이 완전 귀요미들이에요. 첫째 날 새벽에는 비가 내려 빗방울 머금은 튤립을 볼 수 있었어요. 봄바람에 흔들거리는 꽃송이가 사람들을 유혹하더라고요. 저도 튤립에 매료됐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이곳으로 들락날락하게 됩니다. 오전에는 꽃봉오리가 오므라들었다가 따뜻한 햇살을 머금으면 함박웃음 지으며 속살을 보이는 듯합니다. 꽃과 함께 있으면 마냥 즐거워지고 행복해지는 게 사람이죠. 가족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대전을 알리는 시민기자분들과 함께 튤립을 배경 삼아 인생 샷도 찍어봤습니다. 동춘당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몇 군데가 있는데 송촌 119 센터와 송촌중학교 쪽 4거리가 있는 원형광장 쪽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입구 양쪽에는 동춘당 송준길 선생의 시호교지 및 벼루와 벼루 갑, 동춘당문화제, 동춘당 생애길에 대한 내용이 적혀있어 요. 이것만 읽어보아도 동춘당 송준길에 대해서 많이 알 수 있죠~~ 동춘당공원은 크게 동춘당 종택, 동춘당, 소대헌. 호연재 고택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첫날, 첫 번째 행사는 동춘당 마당에서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동춘당 송준길 선생을 기리는 유교 제례가 은진 송씨 문정공파 종중, 지역 유림, 주민들이 찾았습니다. 이 곳 동춘당은 보물 제209호로 동춘당 송준길 선생이 아버지인 송이창이 처음 세웠던 건물을 옮겨지은 것입니다. 동춘이란 '살아 움직이는 봄과 같아라'는 뜻으로, 선생은 이곳에서 독서와 교육을 하면서 인재를 양성하고 우암 송시열 등과 함께 회덕향인을 복원하였습니다. 숭모제례는 지난번 3월 11일(월) 회덕향교에서 있었던 공부자 탄강 2570년 춘기석전대제 봉행과 비슷하게 이루어져서 낯설지 않았습니다. 박정현 대덕구청장이 초헌관으로 나와서 봉행하였고, 아헌관에 문성운 시의회 부의장, 종헌관에 회덕향교 유도회장 권오준이 제례순서에 따라 엄숙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두 번째 행사는 해설이 있는 무형문화교실이었는데요. 무형문화재 매사냥 해설 및 시연과 함께 탁본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습니다. 인근 대화 초등학생들이 많이 참여했습니다. 이 날 출연한 매는 3마리였습니다. 날카로운 발톱때문에 무서울 것 같았는데, 잘 훈련되어서 아이들한테 친근감을 주었습니다. 대전 무형문화재 제8호인 매사냥 보유자 박용순 응사의 해설로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매사냥은 2010년 세계 인류 문화 무형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박용순 응사의 매 시연이 있은 후, 학생들도 나와서 직접 매를 만져보고 쓰다듬고 매와 인증샷도 하고 잠시나마 매와 공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매 시연이 있은 후 동춘당공원 뒤쪽에 있는 무형 전수회관으로 옮겨 대전 무형문화재 현황 설명과 탁본을 체험해 보았습니다. #1 매 시연 영상 세 번째 행사로는 동춘당 마당에서 대전 방문의 해에 맞춰 대덕 인문학포럼이 열렸습니다. 이날의 주제는 '회덕 선비문화 이슈 토크'였습니다. 회덕 선비문화유적의 관광벨트 조성과 활성화 방안, 회덕 선비문화 관련 유적 문중 이야기가 오갔는데요. 중부대 민일식 교수가 사회를 맡았습니다. 이날 '송애당의 당호와 그 선비적 삶', '박팽년의 혈통 보존과 박원형'을 주제로 포럼이 진행됐습니다. 세 번째 행사가 끝나고 개막행사가 있는 저녁까지의 동춘당 공원은 잠시 후 있을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식전공연과 개막행사를 보러 오는 시민들로 붐볐습니다. 저도 동춘당 공원을 둘러보았는데요. 연분홍 철쭉이 화사하게 피어있는 연못과 정자 주위에서 4월의 봄을 느껴봤습니다. 아~~ 조금만 조금만 천천히 가면 좋으련만 봄은 왜 그리 빨리 달아나는지! 바람과 함께 조금은 쌀쌀함이 느껴졌지만 분수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원한 물줄기를 보면서 이웃들, 시민기자단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박정현 대덕구청장이 6월 말에 출시될 지역화폐 대덕 e로움을 지역주민들과 홍보하고 있습니다. 침체된 대덕구를 이롭게 해 줄 지역화폐로 할인도 받고 세액공제도 받고 일거양득이죠.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한빛 신협에서도 나왔습니다. 동춘당 문화제를 응원하며 작은 홍보용 선물도 마구마구 주었습니다. 식전공연이 있기 전부터 동춘당공원에 울려 퍼진 음악에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이날은 봄바람이 세차게 불어 다소 쌀쌀했습니다. 식전공연과 개막 축하공연을 보러 온 시민들이 외투와 담요를 가지고 특설무대가 준비된 원형광장으로 들어왔습니다. 축제나 행사에는 흥겨운 음악이 최고죠. 식전공연으로는 대덕구 여성합창단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했습니다. 이곳에 모인 많은 사람들의 함성과 박수로 제23회 동춘당문화제 개막식이 시작됐습니다. #2 개막식 영상과 축하공연 개막 축하공연의 첫 무대는 전통 타악그룹 '굿'의 모듬북 공연으로 꾸며졌는데요. 전통 타악그룹 곳은 한국 전통음악의 계승과 함께 시대와 어우러진 전통 음악 연주를 선보였습니다. 역시 우리의 전통음악 소리는 언제 들어도 신명 나고 흥겨운 소리죠~~ 다음은 대한민국의 4인조 여성그룹인 '써니힐'의 무대! 써니힐이란 밝고 따뜻한 음악을 하겠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뛰어난 가창력과 재미와 감동을 주는 퍼포먼스 까지 겸비한 걸그룹 써니힐이 나오자 힘찬 박수와 함께 화려한 조명까지 주위를 환하게 해 줍니다. 중간중간 불쇼와 함께 레이저가 쏘아지는 황홀한 밤이었습니다. 무대뿐만 아니라 광장으로 내려와서 가수와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진 흥겨운 무대였습니다. 다음은 퓨전국악 그룹인 '끌림'의 무대였는데 고전음악에 끌려가는 느낌이랄까요. 국내 최고의 연주 실력과 수많은 공연으로 무대 매너를 쌓은 미모의 멤버들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였습니다. 마지막 공연은 감성 발라드 그룹 '장덕철'의 무대! 의자에 편하게 앉아서 즐기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무대 주위에서 사진도 찍고, 푸드트럭이 있는 곳에서 맛있는 야식도 먹으면서 축하공연을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둘째 날인 20일(토)은 동춘당의 삶을 현대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전국 휘호대회, 전통문화체험, 한시 낭송, 문화공연에 이어 문정공시호봉송행렬 및 어울림마당이 있었습니다. 날씨까지 포근하고 하늘까지 쾌청하니 문화제를 즐기기에는 안성맞춤 이라 더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한 관계자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이번 행사가 송준길 선생의 학문과 선비정신을 기리고, 대전의 역사를 이해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축제가 있었던 동춘당공원은 대전시 대덕구 동춘당로 80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