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낯선 나라의 땅을 밟아본 것은 20대 중반이 되어서였다. "대체 사람들은 이 좋은 한국을 두고 외국여행에 환장하는거야?"라는 비아냥을 일삼던 국내여행 예찬론자였던 나. 당시 개인적인 일들이 겹쳐, '그래, 성공한 사람들은 이럴때 꼭 여행을 가서 리프레쉬를 하고 오잖아'라며 항공권을 끊었다. 처음으로 타 본 비행기는 핀에어. 핀란드에서 스탑오버를 할 수 있다는 말에 '오로라나 보지자'라는 생각에 헬싱키에서 내려 야간기차 10시간, 버스 6시간을 타고 극지점을 지나 핀란드의 북쪽 시골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 날 밤 지금까지 내 생애 자연이 만들어 낸 가장 아름다운 광경인 오로라를 보았다. (오로라 사진은 친구가 찍어서 허락을 구한 뒤에 포스팅) 이 호수를 감싼 초록빛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