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를 타고 가다 청사포 초입의 내리막에서, 바다로 훅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수정산복도로의 절경을 발견했을 때처럼 충동적으로 급히 내렸다. 해운대 신시가지에서 언덕 하나를 넘어가니 이렇게 어촌 마을이 펼쳐져 있었다. 부산 여행에 있어 딱히 정형화된 계획은 없었다. 계획을 제대로 세웠다면 스타벅스에 세 시간 넘게 체류했을 리가 없다. 제대로 얘기하자면 아침에 스타벅스에 가서 저녁 차편도 예매하고(그러고보면 스마트폰은 정말 대단한 놈이다) 오후의 계획을 짠 모양새였으니...사실 이런 곳이 있는 줄도 잘 몰랐다. 송정과 해운대를 따라가는 해안선 한가운데에 위치한 청사포다. 발단은 송정역에서 발견한 이 팻말에서부터였다. 이걸 보기 전에는 폐선 부지를 이용해 당최 뭘 하고 있는 걸지 잘 생각해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