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많지도 않은 나이에 사망한 대만의 뛰어난 영화예술가 에드워드 양 감독의<하나 그리고 둘>에서 주인공인 초등학생 양양은 주로 사람들의 뒷모습을 찍어댄다. 라캉식으로 말하면 자기 자신을 처음 인식하는 거울 단계조차 나의 이미지는 이미 분열되어 있기에 애초부터 나는나를 영원히 볼 수 없는 분열적 자아로서만 존재하기에, 앞모습도 못보는 인간에게 뒷모습을 본다는 것은불가능 그 자체이다. 자신의 앞모습이던 뒷모습이던 우리는 그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없지만, 나이가 들 수록 뒷모습에 더욱 매력을 느끼게 된다는 것은 그만큼 살아온 내 뒤에 흘러간 시간들에 대한 노스탈지어적본능인지도 모른다. 나를 감탄하게 했던 파리의 이미지들의 두가지 뒷모습이 있다. 그저 파리를 잠시 찍고 다시 보러 온 사람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