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헤어지자.” 귀가 잘못된 것인 줄 알았다. 충격적인 말에 마비된 사고가 제대로 돌아오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미리 주문했던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카푸치노를 가져온 카페 직원이 심각한 분위기를 감지하고는 빠르게 주문한 커피만 놓고 돌아간다. 두 달 만에 만난 그녀와의 첫 대화였다. 생각나는 이유는 많았다. 자주 갖지 못하는 만남, 간신히 만나도 제대로 끝맺지 못하는 데이트, 그 두 가지 외에도 가장 절대적인 이유라면 우리가 둘 다 여자라는 것이었다. 물론 차원을 넘어 여러 민족과 인종이 모인 미드칠더에서 동성이라는 것은 별로 문제되지 않았다. 약간의 마법과 과학의 힘을 빌리면 동성커플간 아이도 가질 수 있고, 실제로 몇 달 전 나노하와의 연애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