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좋아하고 한화 이글스를 응원한지 20년이 넘었지만, 정작 대전구장을 간 적이 거의 없다. 일단 30여년 간 자랐던 곳이 롯데 외의 팀을 응원하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야도 부산(!)이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시간이 지나 혼자 대전구장을 갈 수 있는 여유가 생기고 나니 팀은 막장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내 돈과 시간을 들여가며 대전에 혼자 가서 에러와 투수들의 불꽃놀이를 볼 이유가 없지 않은가. 작년에 미친 척하고 방문했던 대전 구장에서는 3회가 지나기도 전에 '난 누군가 여긴 어딘가'를되뇌였고 내 인생에서 가장 우울했던 직관 경험으로 남아있다. 3월 초에 만난 친구들과(당연히 골수 롯데팬) 한 잔 하다가 서울과 부산의 중간인 대전에서롯데와 한화의 경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