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내가 아는 작고, 또 작은 영화. 보니 핑크의 2002년 곡 'under the sun'과 함께 흘러가는 '란도리'는 그야말로 노래 한 곡 만큼의 영화인지 모른다. 어릴적 사고를 당해 어딘가 굼뜨고 어리숙한 주인공 테루오, 하지만 모두가 테루라 부르는 쿠보즈카 요스케가 스물 여섯의 나이로 10대 소년같은 걸음을 걷는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시골 마을 코인 란도리 앞에서 '망'을 보는 테루오와 그곳을 오가는 사람들의 별 거 아닌 하루와 하루. 몇 번의 결혼식 장면을 제외하면 등장하는 사람 수도 극히 작고, 또 작다. 자기 소개를 하는 듯한 테루오의 말로 시작해 영화는 테루가 바라본 사람, 거리, 하늘, 그리고 아마 그만 느끼고 감각했을 사소함으로 채워지고, 그만큼 작고도 작은 우주가 탄생한다. 영화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