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앞서, 얼마나 새로운 쥬라기 시리즈를 기다려왔는지 조금 털어놔야 할 것 같습니다. 유년시절에 꽤 깜찍한 구석이 있어서 공룡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dinosaur nerd boy였거든요. 공룡 이름도 줄줄 외우고, 90년대 중반 광주 염주 체육관에서 열렸던 공룡박람회니, 해남 공룡 박물관이니 하는 곳들을 찾아다니며 한때 이 세계를 지배했던 거대한 존재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랬던 차 92년에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쥬라기 공원은 거의 신앙에 다름 아닌 영화였죠. 조악한 삽화로 상상해오던 공룡의 살아있는 모습을 필름으로 접하는 것은 굉장히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이었습니다. 평생에 있어 시각적으로 가장 충격을 받은 영화가 세 편이 있는데, 그 중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