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in Near Auvers>, July 1890, by Vincent van Gogh 고흐의 그림을 처음 본 건 내셔널 갤러리의 <해바라기>였다. 그의 그림을 보며 다른 이들은 그렇게 감동이 밀려왔다는데 솔직히 말해 나는 그다지 감흥이 없었다. 네덜란드의 반 고흐 박물관을 갔더라면 조금 달랐을까? 아니면 <별이 빛나는 밤>이나 <아를르 포룸 광장의 카페 테라스>를 봤다면 정말 그림이 나에게 말을 거는 그런 순간을 경험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내셔널 갤러리 이후에 고흐의 작품을 다시 만나게된 건 파리의 오르세 박물관에서 였다. 다른 건 몰라도 그 날 나는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수백점의 그림을 봤다는 것만은 확실하게 기억한다. 비록 그 중에 생각나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