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잭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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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 뜻밖의 여정 The Hobbit: An Unexpected Journey (2012)

By 멧가비 | 2023년 1월 1일 | 
"반지 삼부작"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을 솔직하게 밝히자면, 대단하다는 것 알겠고 당대에 상당히 흥분한 채로 n차 관람 했으며 객관적으로 봐도 실사 영화판에서 "소드 앤 소서리" 장르의 기준치를 갑자기 한 방에 껑충 높여버린 뭔가 오파츠 같은 걸작, 그러나 보고 있지 않을 때에도 문득 생각나고 시간이 지나도 또 보고싶을 정도로 취향에 착 감기는 감칠맛은 없다, 라고 하겠다. 해당 리뷰에서도 밝힌 바, 뭔가 올림픽 결승전 마냥 비장하고 엄숙한 긴장감이 삼부작 전체를 뒤덮고 있는 막중한 무게감도 그 이유 중 하나. 작중 인물들이 맡은 임무는 공적으로 너무나 중요한 무언가라서 반지원정대 한 명 한 명의 표정이 마치 예비군 훈련가는 직장인처럼 딱딱하게들 굳어 보이며, 전장에 나가서는 차가울 정도로 하나같이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The Lord Of The Rings: The Return Of The King (2003)

By 멧가비 | 2022년 11월 9일 | 
알고보면 이 집안이 진짜 주인공인 건지, 전작들의 보로미르, 파라미르 형제에 이어 데네소르 왕이라는 캐릭터가 자세하게 다뤄지는데, 놀랍게도 아들들과 다르게 반지가 없이도 이미 욕망으로 미쳐있는 인간이다. 반지는 별개로 두고 권욕에 대해서만 논하자면, 섭정으로서 나라를 잘 지켜왔는데 몰락한 왕족에게 자리를 비켜줘야 한다는 것도, 현대인의 시각으로는 보기에는 저 사람 저거 억울할 만도 하겠더라. 하지만 국가 수반으로서의 권욕 외적인 부분에서 까지 정상적인 사고가 작동하질 않으니, 이는 타고난 미친놈이라는 뜻이다. 이 시리즈는 전투 없으면 되게 지루한 시리즈인데 이 세 번째 영화에서는 그 지루한 텀들을 이 아저씨 광기 모멘트들로 메꿔준다. 예전 드라마 [자이언트]의 조필연처럼 등장해서 떠들기만 해도 재미있는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 The Lord Of The Rings: The Two Towers (2002)

By 멧가비 | 2022년 11월 9일 | 
반쯤은 소풍처럼 아니면 북한산 둘레길 하이킹 감각으로 시작했던 반지 원정이 아예 다른 장르로 탈바꿈한다. 반지 대장 프로도는 든든한 마법사와 전사들 곁을 등지고 로한과 사루만 군대의 전쟁이 어디서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 의심스러운 안내자와 함께 고난의 행군을 이어간다. 슬슬 세계 멸망의 징조가 뚜렷해지고 영화는 이제 "걷는 재난물"로 변해간다. 그러니까 이게 코딱지나 파면서 연체된 비디오 테이프 반납하러 가는 산보가 아니었는데 맨발로 길을 나선 거지 이 멍청이들이. 영화 전체는 이른바 피아식별 플롯으로 긴장이 팽팽하게 이어진다. 골룸은 믿을 수 있는 동료인지 적인지 프로도로 하여금 계속 의심하게 만들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전쟁에 가담한 이들은 서로 주장하는 바가 다른데 이해관계 마저도 명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 The Lord Of The Rings: The Fellowship Of The Ring (2001)

By 멧가비 | 2022년 11월 9일 | 
90년대를 일본발 서브컬처에 파묻혀 보낸 세대들이 있다. [드래곤 퀘스트]와 [파이널 판타지], [이스] 등이 있었고 그 게임들을 전격 분석하는 게임 잡지들도 호황이었다. 잡지들은 비디오 게임 뿐 아니라 RPG의 원조인 [던전 앤 드래곤] 즉 TRPG라는 세계와 거기에 얽힌 세세한 설정들 까지 세상에 소개했다. 만화책 코너에는 [베르세르크], [바스타드!!], [로도스도 전기],[마법기사 레이어스] 등이 있었다. 일본식 "소드 앤 소서리" 장르 황금기를 섭렵하며 자란, 슬슬 어른이 되어가는 세대에게 더할나위 없는 그랜드 피날레처럼, 이 영화가 찾아왔다. 애들이 뭘 알어, 미국 영화지만 어쨌든 서양이니 뭔가 본고장 정통 느낌도 나는 것 같고 그랬던 거지. 첫 영화, 즉 여정의 시작이라 반지가 얼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