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사의한 '멋짐', 정형돈 어쨌든 인정해야 한다. 음악만 듣는 시대는 지났다. 사람들은 이제 음악에도 서사와 캐릭터를 요구한다. 생각해 보면 아이돌 문화 자체가 서사와 캐릭터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한국 아이돌들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일본의 아이돌들은 처음부터 실력을 들고 나오지 않는다. 일본의 아이돌 빠질은 팬덤이 음반과 티켓을 사주면서 아이돌을 '성장시키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아이돌 팬덤이 자신의 아이돌에 대한 애정을 드러낼 때 흔히 들을 수 있는 대사가 '작년만 해도 저랬는데 올해는 이렇게까지 컸네, 아이고 내 새끼들!' 이런 거다. 한국의 아이돌들은 이미 일본의 아이돌을 봐온 청음자들이 '아이돌은 실력 없다'는 전제를 깔고 평가를 한다. 그래서 요즘 시대의 기획사는 더 철저하게 고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