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덕수궁이라면 생각하기 힘들지만 원래 덕수궁의 궁역은 생각보다 넓었습니다. 물론 그 궁역이 이리저리 치이고 치여서 궁역 자체가 이상하게 되었지만 생각보다 컸습니다. 덕수궁 중명전은 1897년 경운궁이 확장되면서 궁궐로 편입되었던 신 궁역 중 하나입니다. 원래는 수옥헌이라는 이름의 건물이 있었지만 1901년 화재로 전소된 후 지금과 같은 2층 벽돌 건물의 외형을 갖춘 건물로 재탄생했습니다. 독립문이나 정관헌을 건축한 러시아 건축가 사바찐이 만들어 낸 괜찮은 건물입니다. 덕수궁 중명전은 우리의 역사에서 너무나 중요한 곳입니다. 1904년 경운궁에는 큰 불이 났는데 경운궁 대화재 이후 고종황제는 중명전으로 옮겨 편전으로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다 1905년 11월 고종이 거처하던 이 중명전에서 을사늑약